경제·금융

천재들이 남긴 미술의 향기

가나아트센터서 '요절과 숙명의 작가전'가나아트센터가 개관 3주년을 기념해 '요절과숙명의 작가'전을 마련했다. 9월 7일-10월 7일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열리는 이 전시에서는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국내 요절ㆍ단명작가 17명의 작품 100여점이 선보인다. 요절ㆍ단명작가전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전시회는 이들 작가를 둘러싸고 있는 신비화의 베일을 벗겨내고 작품세계를 미술사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이다. 작품이 출품되는 작가들은 40대 이전에 세상을 떠난 작가들과 쉰을 갓 넘겼지만 작품활동 기간이 비교적 짧았거나 너무 큰 가능성을 남겨둔 채 떠난 권진규, 박수근을 포함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또 대담한 생략과 마티에르가 살아 있는 추상적 작품을 시도하다 갑작스런 죽음을 맞은 함대정(咸大正ㆍ1920-59)의 초상화 1점과 '국민 화가' 박수근(朴壽根ㆍ1914-65)의 유채화 '시장의 여인들'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큐레이터 정준모씨는 "요절ㆍ단명작가의 신비적 미화와 거듭되는 신비주의적 해석, 그리고 이에 반발하는 탈신비화의 요구는 결국 살아 있는 자들의 욕심이 근원"이라면서 "예술적으로 그들을 재평가, 재음미하는 이 전시는 높고 깊은 예술에도 불구하고 잊혀져 가는 그들의 존재를 재확인하는 의미있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전시 작가 17인은 다음과 같다. ▦인상주의 미술을 이식하고 향토성을 개척한 김종태(金鍾泰ㆍ1906-35), 이인성(李仁星ㆍ1912-1950) ▦한국 최초의 모더니즘 화가 구본웅(具本雄ㆍ1906-53) ▦표현주의 초기 모더니즘을 개척한 이중섭(李仲燮ㆍ1916-56) ▦독창적 작품세계를 창조한 박수근, 권진규(權鎭圭ㆍ1922-73) ▦전후 모더니즘을 개척한 추상파 함대정, 김경(金耕ㆍ1922-65), 송영수(宋榮洙ㆍ1930-70) ▦현대판화의 개척자 정규(鄭圭ㆍ1923-71) ▦모더니즘을 새롭게 전개한 최욱경(崔郁卿ㆍ1940-85), 박길웅(朴吉雄ㆍ1941-77), 이승조(李承祚.1941-1990) ▦설치ㆍ전위미술을 개척한 전국광(全國光ㆍ1946-90) ▦80년대 리얼리즘 미술을 선도한 오윤(吳潤ㆍ1949-86), 손상기(孫詳基ㆍ1949-88) ▦인간탐구 영역을 새롭게 확장한 조각가 류인(柳仁ㆍ1956- 99). 문의 (02)720-1020. 이용웅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