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NG베어링스 해체 계획

ING베어링스 해체 계획 투기적 선물거래로 인한 천문학적 손실로 세인을 깜짝 놀라게 했던 영국계 투자은행 베어링스사가 300년 긴 역사를 마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95년 선물시장 딜러였던 닉 닐슨의 투기적 거래로 무려 8억 6,000만파운드(약12억6,000만 달러)라는 엄청난 손실을 입은 뒤 파산위기에 몰렸던 베어링스사는 네덜란드의 보험 및 은행그룹인 ING사가 인수하며 그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20일 ING가 ING베어링의 운영을 갑작스럽게 포기하함에 따라 이 회사의 역사가 끝날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ING베어링사의 이번 결정은 투자손실로 인한 부채부담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투자은행간 경쟁심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악화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ING 베어링스는 올 상반기에 89% 증가하는 실적으로 보였으나 6~9월간 실적을 합한 9개월간의 경우에는 신장률이 44%에 불과해 최근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FT에 따르면 ING그룹은 우선 ING 베어링의 미국 법인을 매각하거나 청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이를 위해 현재 골드만 삭스에 그 방안에 대한 검토를 의뢰한 상태며 2001년 초까지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재 리먼 브라더스와 베어 스턴스사가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만약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청산해 버린다는 것이 ING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ING베어링의 유럽법인들은 ING그룹의 도매금융부문에 흡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매각방침과 더불어 ING가 이 회사에 대한 구조조정에 실시할 예정이어서 뉴욕 법인의 1,800명 직원을 포함해 전세계 1만여명의 직원 중 상당수가 해고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덧붙혔다. 특히 ING사에 흡수되는 유럽법인의 직원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를 떠앉는 조건으로 단돈 1파운드에 베어링사를 인수한 ING사는 그동안 회사명을 ING베어링스로 바꿨을 뿐 기존 조직을 유지하며 이 회사의 전통을 그대로 승계했다. 이와함께 ING그룹은 ING베어링을 활용, 미국의 투자은행인 퍼먼 셀즈를 6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이 회사를 세계적 투자은행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온 상태였다. 한편 ING그룹은 아시아와 중유럽, 남미 등 신흥개발국가에 있는 ING그룹의 투자은행 사업부문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장순욱기자 입력시간 2000/11/20 18:4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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