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베이징 2008] 태극전사 투혼 "선진국 도약" 희망 살렸다

金 13·銀 10·銅 8 종합순위 7위 달성<br>'스포츠 한국' 저력 바탕<br>경제침체 시름 이겨내고<br>초일류국가 자신감 과시


무한경쟁의 글로벌 시대. 지구촌 65억 인구가 중국 대륙 한복판에서 펼쳐진 스포츠 제전을 통해 동방의 한 작은 나라의 ‘지치지 않는 힘’을 지켜봤다. 2008 베이징올림픽, 대한민국의 저력을 유감없이 드러내 보인 대제전이 24일 막을 내렸다. 당초 ‘금메달 10개, 10위 내 수성’을 목표로 베이징으로 향했던 한국 올림픽 대표 선수단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 종합 순위 7위의 최종 결과를 받았다. 경제 대국, 서구 선진국들을 타고 넘은, 그리고 오만한 일본을 여지없이 깨버린, 자부심을 갖기 충분한 영광의 성적표다. 영광의 금메달리스트들뿐 아니라 간발의 차이로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태극전사들의 투혼은 지구촌 곳곳에 ‘스포츠 강국, 코리아’를 알렸다. 또 4,800만 국민에게는 경제침체의 시름을 딛고 다시 한번 일어설 ‘힘 있는 조국, 대한민국’을 각인시켰다. 경기 외적으로도 문대성(32) 동아대 교수가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되면서 ‘스포츠 한국’의 위세도 떨쳤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갓 넘어선 작은 나라 대한민국이 갖가지 위기로 흔들리는 중에도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함으로써 다른 분야에서도 떨쳐 일어설 동력과 정신력이 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무엇보다 이번 올림픽은 그 동안 특정 종목에만 쏠렸던 메달 수확이 다양한 종목으로 확산돼 한국 스포츠의 체질 개선을 이뤘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수십년간 참가에만 의의를 뒀던 수영에서 천금 같은 금ㆍ은메달을 따냈고 사격과 역도ㆍ펜싱 종목, 특히 9전 전승으로 야구가 만들어낸 축제의 마지막 드라마는 국민들에게 감동 그 자체를 안겼다. 국내외 여러 어지러운 여건 속에서도 이처럼 위대한 성취를 이룬 것은 한국인들의 뛰어난 개인 역량을 확인하고 그것들을 하나로 묶을 때 세계 속 대한민국이 누구도 넘보기 힘든 국가로 우뚝 설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이번 올림픽은 그 같은 점을 일깨워 선진국가ㆍ초일류국가를 향한 대한민국인의 자신감을 재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한국 선수단은 25일 오후 귀국, 해단식 뒤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청 앞 광장까지 걸어 국민환영 대축제에 참석한다. 어느 정치인보다, 어떤 외교관보다 희망과 꿈의 메시지를 강하게 전해준 그들을 국민들은 따뜻이 맞이할 터다. 그리고 그들의 노고와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것이다. 올림픽의 성화가 꺼진 24일은 우리의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난 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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