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지난해 자살 사망률 19.3% 증가, 왜?

2009년 사망통계… 암,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 주요 사망원인

경기 침체 때문일까, 베르테르 효과 때문일까. 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률이 전년대비 무려 19.3% 늘어났다. 10대, 20대, 30대에서는 자살이 압도적인 사망원인 1위였고 40대와 50대에서도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09년 사망통계를 살펴보면 인구 10만명당 자살인구는 31명으로 전년대비 19.3% 증가했다. 전체 자살 사망자수는 1만5,413명으로 전년대비 2,555명 증가했다. 전체 사망원인을 살펴봐도 자살은 암(인구 10만명당 176.3명)과 뇌혈관 질환(50.8명), 심장질환(45.2명)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그 뒤를 간질환(21.9명), 운수사고(21.3명), 당뇨병(19.9명) 등이 이었다. 10년 전인 1999년과 비교하면 사망원인에서 자살은 7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 오른 반면, 간질환(5위→8위)과 운수사고(4위→6위) 등은 낮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유명인사들이 잇따라 자살하면서 모방심리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고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최진실, 안재환(2008년), 장자연 등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이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로 생계가 어려워진 이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은 것도 자살률이 높아진 배경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 당시 자살률은 18.4명으로 1995년(10.8명)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가 2001년 경기가 나아지자 14.4명으로 줄어든 선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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