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세계로 수출하는 명품 '코딧'


언제부터인가 ‘명품’이라는 단어가 하나의 유행처럼 쓰여지고 있다. 의류ㆍ가방ㆍ구두ㆍ액세서리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명품 아파트에서 명품 신도시에 이르기까지 재화나 서비스의 종류를 뛰어넘어 모든 분야에서 명품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명품으로 인정받는 물건은 그렇게 많지 않다. 명품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그런 작품’이라고 나와 있다. 품질이 뛰어나고 널리 알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품질이 좋고 널리 알려지면 명품일까. 아니다. 매년 쏟아져나오는 수많은 히트상품들이 이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쉽사리 명품이라는 칭호를 붙여주지는 않는다. 세계 도자기 3대 명가(名家) 중의 하나인 영국 웨지우드사 창업주의 후손인 토머스 웨지우드는 명품의 조건으로 '철학ㆍ품질ㆍ역사'를 꼽았다. 철학을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고 그 제품의 명성이 오랜 세월동안 구전될 때 명품이 되는 것이다. 필자는 명품의 조건에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가하고 싶다. 아무리 훌륭한 명품일지라도 시대의 변화와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변하지 않으면 명품의 명성을 잃어가기 십상이다. 앞서 언급한 웨지우드사도 끊임없이 디자인과 기술을 개발해 지금은 오히려 도자기의 본산지인 중국은 물론 일본과 우리나라에까지 수출하고 있다. 우리의 신용보증제도는 투입비용의 승수효과가 가장 높은 중소기업 정책으로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코딧 신용보증기금의 ‘역사’와 함께 30년 이상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 결과 지금은 세계적으로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제도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코딧은 마침내 공공재시장에서도 ‘명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10개국 16개 기관이 참가하고 있는 아시아신용보완기관연합(ACSIC) 회원국들이 이미 코딧의 제도를 모델로 삼고 있으며 유럽 최대의 신용보증기관인 이탈리아의 EUROFIDI를 비롯한 칠레, 싱가포르, 동구권 국가들로부터 신용보증제도의 전수를 요청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에는 베트남에 신용보증제도를 수출해 현재 베트남 신용보증기금 설립 컨설팅이 진행되고 있다. 코딧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시장친화적으로 신용보증제도를 개선하고 중소기업의 다양한 필요에 따라 고객맞춤형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중소기업금융시장을 선도함으로써 ‘명품 코딧’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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