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직장인들 냉방병에 '몸살'

과도한 냉방으로 두통·여름감기 시달려<br>"실내·외부온도 차이 5∼8도 이내 유지를"


서울의 한 커피숍에서 일하는 최영은(28ㆍ가명)씨는 최근 잦은 두통과 소화불량 증상으로 고생하다 인근 병원을 찾았다. 과도한 에어컨 가동에 따른 냉방병 증상의 일종이라는 진단을 받은 최씨는 요즘 틈틈이 뜨거운 차를 마시며 바깥으로 나와 에어컨 바람을 피하고 있다. 병원 직원인 김모(31)씨도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을 쐐서 그런지 머리가 멍하고 오한이 느껴져 몸이 정상이 아니다”라며 “그나마 고유가 때문인지 병원 실내온도가 예전보다 2도 정도 올라간 26도에 맞춰 조정돼 좀 덜한 편”이라고 밝혔다. 연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뜨거운 햇볕으로 인한 열사병ㆍ일사병 못지않게 과도한 냉방으로 유발되는 냉방병 때문에 직장인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냉방을 과도하게 가동하면 실내가 건조해져 호흡기 점막이 마르고 저항력이 약해져 감기 등 호흡기질환에 쉽게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려대 안암병원과 구로병원에 따르면 6월 초부터 지난 15일까지 한 달 반 동안 여름감기(급성 상기도 감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모두 36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8명에 비해 22%나 증가했다. 요즘 감기는 재채기와 콧물이 심하지만 약을 사먹어도 쉽게 낫지 않아 일상 업무에 지장을 받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외부와 실내의 온도 차이를 가급적 5~8도 이내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온도 차이가 많이 나면 신체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져 콧물ㆍ재채기ㆍ감기ㆍ두통ㆍ소화불량ㆍ근육통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외부기온이 30도 이상일 경우의 실내 적정온도는 25~28도이다. 임열리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긴 소매 옷을 준비해 에어컨의 찬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보호하고 두 시간에 한 번씩은 10분 정도씩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야 냉방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다만 냉방병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짧은 치마 등 노출이 심한 옷을 자주 입는 여성은 허리와 다리가 차가워져 생리불순 등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무릎담요 등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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