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클릭 핫이슈] 작년 4월보다 수급등개선 증시조정폭 크지 않을듯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12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면서, 지난해 4월에 겪었던 것과 같은 긴 침체국면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OECD 경기선행지수 등 중요 경제지표의 악화가 주가 하락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지난해 4월과의 유사성에 대한 의문이 높아지는 듯하다. 이제 보다 자세히 최근 주식시장의 여건과 지난해 4월의 여건을 비교해보도록 하자. 공통점은 세 가지 정도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 변화 가능성이 시장 조정의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2004년4월20일 그린스펀 FRB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디플레이션은 더 이상 미국경제에 위협 요소가 아니며, 기업들의 가격결정력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며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또 1년이 지난 2005년 3월22일 열린 금리결정회의(FOMC)에서 FRB는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표명하며 주가 하락을 촉발시켰다. 달러약세가 진정된 점도 닮았다. 최근 엔ㆍ달러환율은 한 때 강력한 저항선 108엔을 상향돌파하기도 했으며, 이 영향으로 원ㆍ달러환율은 1,000원대에서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가치의 반등은 한국과 같은 비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마지막 공통점은 OECD 경기선행지수를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되기 시작한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두 시점 사이에는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더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는 작년 4월은 국내 거시경제지표가 모두 동반 하락하던 시기였지만, 최근 국내 내수경기는 1년 여의 침체에서 벗어나 반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 주가 조정의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지만, 최근 중국경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안정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ㆍ4분기 중국경제는 9.5%의 고성장을 달성했지만,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에 그쳐 고성장 속에 물가안정을 구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설 때, 이를 뒷받침할 국내 수요가 부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은 적립형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유입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하락 폭은 작년에 비해 훨씬 줄었다. 따라서 올해 4월 한국 주식시장의 조정 폭은 지난해 4월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경제 지표의 부진, 그리고 외국인 순매도는 주식시장의 조정을 가져온 불가피한 요인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내수경기지표의 개선과 중국경제의 호조, 그리고 수급여건 개선 등은 시장의 조정 폭을 줄이는 것은 물론 반등의 시기도 앞당겨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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