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벨라루스 원유수출을 전격 중단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산 원유의 유럽행 수송관이 지나가는 국가여서 유럽 국가들은 이번 사태로 지난해 초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중단으로 인한 난방대란이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러시아-벨라루스간 2010년 원유공급 협상이 가격 문제로 결렬되자 러시아가 벨라루스로의 원유수출을 이날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에 대한 원유수출 중단은 지난 2007년 이후 3년만에 다시 행해진 것이다.
러시아의 원유공급 중단조치에도 유럽으로 향하는 원유수송은 아직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 원유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벨라루스의 정유공장들에는 1주일치의 원유 재고량이 있다. 또한 원유는 다른 에너지원으로의 대체성이 높아 유럽 국가들이 이번에도 러시아의 자원무기화 정책에 따른 큰 피해를 치르게 될 우려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리나 예시포바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관영 RIA 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원유)수송은 모든 경로를 통해 완전히 이뤄지고 있으며 (벨라루스와의 원유공급)협상 과정도 지금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독점 송유관업체 트란스네프트의 대변인도 "두 나라간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조만간 타결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벨라루스를 통해 하루 80만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공급받는 독일과 폴란드는 지난 2007년 두 국가의 원유분쟁 때 자국의 원유공급이 일부 끊긴 적이 있어 이번 사태를 특히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