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연초 코스닥시장 '테마 바람'

지수하락 불구 새 정부 정책 기대감에 교육·바이오·남북경협주 연일 초강세


연초부터 코스닥시장에 ‘테마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교육ㆍ바이오ㆍ남북경협 등 주요 테마업종들이 연일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 해외 변수, 프로그램 매도세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코스닥시장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새정부 인수위에서 흘러나오는 작은 정책 방향에 따라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테마가 떠오르는 형국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의 상황 역시 지난해 ‘광풍’ 수준이었던 대선테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섣부른 추격 매수는 자칫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7일 코스닥시장에서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교육 관련주와 남북경협 관련주였다. 교육주의 경우 디지털대성의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대장주’ 메가스터디도 전거래일보다 3.35%(1만600원) 오른 32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능률교육(12.2%)과 유가증권시장의 대교(5.4%), 웅진씽크빅(6.51%) 등도 각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연일약세를 면치 못하던 남북경협주도 지난 4일 인수위의 대북 국제협력기금 조성 소식에 이날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화전기·선도전기·광명전기·제룡산업·로만손 등은 모두 상한가로 치솟으며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이른바 ‘정동영 테마주’로 불렸던 세명전기·일경·미주레일 등도 남북 경색 국면 완화 움직임에 모처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지난주까지는 바이오 테마주가 초강세였다. 산성피앤씨·제이콤·조아제약·이지바이오 등 바이오주들은 연일 상한가와 하한가를 거듭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에도 산성피앤씨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제이콤(11.76%), 조아제약(2.63%) 등 일부는 강세를 보였다. 문제는 이 같은 테마주들의 상승 지속성이다. 교육 관련주들은 그래도 실적이 어느 정느 검증됐지만 지난해 대선 테마주나 최근 강세를 보이는 일부 테마의 경우 2~3년 안에 테마로 인한 실적을 연관시키기 어려운 업체들이 대부분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종목은 ‘수급’만으로 주가가 온탕과 냉탕을 넘나들며 자칫 타이밍을 잘못 잡은 투자자들을 울리고 있다. 실제로 이날 증시에서 일부 교육 관련 종목들은 하루 가격변동폭이 무려 20%를 넘으며 급격한 불안정성을 보였다. 크레듀의 경우 장 시작 전 동시호가에서 하한가로 시작해 장중 한때 10% 이상 올랐다가 다시 하한가 직전으로 가더니 결국 6.37%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코스닥시장에서 테마가 형성되고 있지만 지속성을 보이기에는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며 “교육 관련 테마 역시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기인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 테마들은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수 관련 대형주의 탄력이 둔화되고 있어 테마 관련 장세가 좀 더 펼쳐질 수 있다”면서도 “대부분 수혜 여부가 불투명하고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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