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용갑 공천… 한나라 다시 `부글`

黨일부선 "崔대표 입김 작용 의혹"洪총무도 일산갑 공천에 볼멘소리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27일 김용갑 의원을 17대총선에서 경남 밀양ㆍ창녕에 공천키로 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시계추를 거꾸로 돌리는 공천” “최병렬 대표의 입김이 작용한 반개혁 공천” 등의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내달 1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가라앉아가던 내홍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5ㆍ6공`, `수구`를 대표하는 인물로 지목돼온 그의 공천여부는 `개혁공천`의 시금석으로 여겨져 온 게 사실이다. 이런 그의 공천이 결정되면서 그 동안 낙천 `0순위`로 김의원을 꼽아온 소장파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남경필 의원은 “당이 환골탈태하는 시금석으로 생각했는데 안타깝다”며 “추후 대응책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진 의원도 “당의 정체성 재정립이나 수구보수 이미지 탈피 차원에서 보면 김의원의 공천은 상당히 부담되는 요인”이라며 “당분간 당의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와함께 일부에서는 김 의원의 공천에 최병렬 대표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실제로 최 대표는 최근 “김용갑 만한 의원이 어디에 또 있나”며 그를 노골적으로 챙겨왔다. 최 대표가 이날 낮 공천심사위 회의실에 들어가 위원들과 밀담을 나눈 것을 두고 김 의원의 공천문제를 논의했다는 추측도 나돈다. 김문수 위원장은 하지만 공천결과를 발표하면서 “극단적 이미지 때문에 당에 부담이 되지 않느냐는 우려가 많았지만 결국 투표끝에 결정했다”며 “오히려 소장파들의 낙천요구에 내부의 공천 심사위원들이 역(逆)으로 흔들렸다”고 주장했다. 소장파들의 `인적청산론`에 대한 거부감으로 심사위원들이 김의원 낙천 분위기에서 공천으로 돌아섰다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이날 김의원에 대한 공천결정은 1차 투표에서 1표차로 김 의원의 공천이 결정되자, 2차 투표까지 가는 난항을 겪은 끝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천심사위원은 “김의원을 무소속으로 가정하고 여론조사를 해도 압도적인 지지 결과가 나왔다”며 “이미지만으로 배제하는 것이 상당한 부담이었다”고 토로했다. 공천심사위는 또 경기 일산갑에 홍사덕 원내총무, 대구 수성갑에 이한구 의원 등 19명의 단수 우세후보를 추가 결정했다. 홍사덕 총무는 심사위의 결정 소식을 듣고 “오양순 위원장이 열심히 닦아온 곳인데…”라며 마뜩찮은 표정을 지었다. 공천심사위는 하지만 김만제,이원형(이상 수성갑) 김일윤, 임진출(이상 경주) 조웅규(노원병) 의원 등 현역의원 5명은 탈락시켰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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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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