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코스닥 장기투자 입질

8월부터 순매수 전환…우량종목 매집<br>"긍정적 장세전망 반등노린 투자" 지적

코스닥 시장이 외국인들의 장기 투자 대상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8월 이후 매수 우위로 돌아선 이후 코스닥 우량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이 바닥을 다졌다고 판단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시황 전망을 바탕으로 향후 주가 반등을 겨냥해 우량 코스닥 종목 지분율을 늘리고 있다”며 “특히 최근 들어 코스닥 우량주에 대한 외국인 매매 패턴이 단기 매매에서 중장기 투자를 겨냥한 매매로 전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5~7월 코스닥 시장 약세 때 단기차익 실현을 노린 자금이 빠져 나간 이후 최근 들어 장기투자 성격의 자금이 코스닥 시장 입질을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8월부터 순매수로 전환= 지난해 5월 이후 1년여 동안 코스닥시장에서 2조 3,000억원 이상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기 시작한 올 5월부터 순매도로 전환했다. 올 4월 차이나 쇼크 이후 전 세계 증시가 폭락 장세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서도 거래소ㆍ코스닥시장 가리지 않고 보유 주식 처분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8월 초 코스닥시장이 지수 320선을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외국인의 ‘러브콜’이 다시 시작됐다. 8월 이후 지난 17일 현재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규모는 1,200억원을 웃돌아 5월 이후 3개월 동안의 순매도 금액(875억원)을 넘었다. 이원재 동원증권 국제영업 담당 상무는 “코스닥 시장이 최악의 국면을 넘겼다고 판단한 외국인들이 잠시 늦췄던 매수 고삐를 조이기 시작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매수 종목 재조정 나서=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전략 변화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투자 종목을 새로 편성하는 움직임이다. 이 상무는 “최근 들어 외국인 매매 패턴이 상당히 건전해졌다”며 “투자 기간도 단기 보다는 중장기를 염두에 둔 자금 성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2분기 이후 폭락장에서도 중장기 투자 성격의 해외 펀드 자금은 사실상 크게 줄지 않았다”며 “위험 관리를 위해 손절매했던 자금이 빠져 나간 뒤 최근에서 중장기 펀드가 매수세를 늘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 기대되는 코스닥 종목 ‘콕’ 찍어 매수=외국인들은 실적 모멘텀이 있는 숨겨진 코스닥 진주를 발굴해 매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카지노용 모니터 제조업체인 코텍의 경우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컨퍼런스 콜 요청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카지노용 모니터 시장 성장세를 눈치챈 외국인들이 국내 관련주 실적을 점검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늘며 주가도 급상승세를 탔다. 백산OPC와 자화전자는 최근들어 세계적인 투자기관인 캐피털 그굽의 매수 타깃으로 부상했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자딘플레밍은 지난 8월 말 휴대폰 부품주인 유일전자 주식을 10만주 이상 순매수했다. 이밖에 코스닥 신규 등록주인 다날과 코아로직도 최근 외국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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