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7개국(G7) 재무장관들은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재정위기에 불구하고 공격적인 경기부양정책을 늦추지 않기로 합의했다.
주요 국가의 과도한 재정적자가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방출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합의는 '적자누적을 떠안고라도 경기를 회생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G7의 고민을 가득 담은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재무장관들은 'PIGS(포르투갈ㆍ이탈리아ㆍ그리스ㆍ스페인)' 재정위기 사태와 관련해 재정상황 및 부채감축 계획을 면밀히 주시하기로 하는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없이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스스로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로 예정된 EU 특별정상회의에서 그리스를 포함한 PIGS 위기 해소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6일(현지시간) 캐나다 극지 도시 이칼루이트에서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후 폐막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논의 결과를 밝혔다. 주요20개국(G20)에 무대를 내주게 된 G7은 예정대로 별도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하지 않았다.
회담 주최국인 캐나다의 짐 플래허티 재무장관은 "세계경제는 회복되고 있지만 그 강도는 약하고 민간 부문의 성장이 공공 부문의 지출을 대체할 만큼 회복되지 않았다"며 "G7은 지속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PIGS 디폴트 위기 확산과 관련해 G7 회담에서는 뚜렷한 결론을 내지 않은 채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요를 막기 위한 신뢰감을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장 클로드 융커 EU재무장관그룹의장(룩셈부르크 총리 겸 재무장관)은 "그리스는 IMF의 구제금융을 받을 필요가 없다"며 "EU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그리스 정부가 EU와 합의한 부채감축 계획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G7 유럽 회원국들은 이행 여부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은 PIGS 사태 확산과 관련한 투자자의 불안감으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지난 5일 유럽 주요 주식시장은 3일째 급락세를 보였고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도 한때 2%가량 급락하다 장 막판 간신히 낙폭을 만회했다.
유럽 디폴트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 ASI지수가 이날 3.73% 하락한 것을 비롯해 ▦영국 FTSE100지수 1.53% ▦독일 DAX30지수 1.79% ▦프랑스 CAC40지수 3.40% 등 각각 큰 폭으로 내렸다.
다우지수는 0.1% 오르면서 1만포인트선을 간신히 방어했으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0.29%, 나스닥종합지수는 0.7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