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 對日 원유수출 전격중단

중국최대 원유생산업체인 페트로차이나가 지난 30년간 지속돼 온 대(對) 일본 원유 수출을 중단키로 전격 결정, 안정적 원유 확보를 둘러싼 중-일간 경쟁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수출 중단의 표면상의 이유는 원유가격 및 공급량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최근 수년간 매년 1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는 등 최근 중국내 원유수요가 급증 `나 쓸 것도 없는 데`란 위기감이 커진 데 따른 결과란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산 원유 확보전에서 자국보다 뒤 늦게 나선 일본에 한 발 밀린 중국의 `일본 견제`심리도 일정 부분 작용 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8일 중국 관영 인민일보에 따르면 페트로차이나는 공급 물량 및 할증가격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30년간 지속된 대(對) 일본 원유수출을 중단했다고 이날 밝혔다. 닛폰석유ㆍ이데미쓰고산ㆍ코스모오일 등 일본 석유컨소시엄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협상에서 지난해 배럴당 45센트 부과하던 할증금을 6.30달러로 올려 올해 50만t의 다칭산 원유를 공급하겠다는 중국측 제안을 거절했다. 이 자리에서 일본측은 원유공급 물량을 185만t으로 잡아 줄 것과 할증금을 65센트로 낮춰달라고 요청했으나 양측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중국이 할증금을 터무니 없이 높여 부른 것은 최근 중국 정부가 수출세 환급 비율을 낮춘 게 직접적인 원인이 됐지만, 계약 파기를 유도하기 위한 고의 전략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속 경제 성장으로 원유 수요가 급증, 중국의 중동에 대한 원유 의존도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면서 자국산 석유의 수출을 최대한 줄여 내수에 충당하자는 계산이 섰다는 것. 실제 지난해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원유 수입국으로 올라섰으며, 원유 수입의 절반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다 중국내 3대 유전인 다칭 유전 매장량이 급격히 감소, 지난해 이 유전에서의 산유량이 30년래 처음으로 연간 5,000만톤 이하로 떨어진 점도 일본에 대해 빗장을 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더구나 일본은 안정적인 원유 수급과 관련 중동의 유력한 대안인 러시아 원유 확보를 놓고 중국과 정면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원유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중국의 협조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중국 원유의 주요 소비자인 일본 전력회사들은 다칭 석유 수입이 끊기더라도 별 영향이 없다며 중국측 조치의 파장을 애써 축소하고 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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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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