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29ㆍKTF)이 골프화 끈을 졸라맸다. 어느덧 11번째까지 이어져온 한국선수 시즌 10승 도전을 기필코 완결짓기 위해서다.
올 시즌 코리안군단 가운데 유일하게 2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김미현의 마음은 편치 않다. ‘에이스’로서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지난 4월 자신의 제이미파오웬스 코닝클래식 우승 이후 지독한 ‘아홉수’가 시작됐다는 점이 안타깝기만 하다. 지난 17일 삼성월드챔피언십 직후 인천공항에 잠깐 내렸다 태국으로 직행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김미현은 20일부터 사흘간 태국 촌부리의 아마타스프링CC(파72ㆍ6,392야드)에서 열리는 미국 LPGA투어 혼다LPGA타일랜드2006(총상금 130만달러)에 한국선수 15명을 이끌고 출전한다.
주니어 시절부터 해마다 동계훈련을 태국에서 해왔던 그로서는 풍토와 음식 등이 전혀 낯설지가 않아 우승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LPGA투어 60년 사상 처음으로 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주요 한국선수는 한희원과 이미나, 안시현, 이지영, 김영, 송아리 등이다.
아니카 소렌스탐과 로레나 오초아, 캐리 웹 등이 출전하지 않는 가운데 시즌 상금랭킹 4위에 올라 있는 크리스티 커(미국)가 가장 부담스러운 경쟁상대로 꼽힌다. 태국인 어머니를 둔 송아리와 아버지가 태국인인 스테이시 파라마나수드(미국), 그리고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 소속인 미국 듀크대 출신 비라다 니라팟퐁폰(태국) 등도 생애 첫 우승을 노린다.
아마타스프링CC 17번홀(파3)은 물 가운데 놓인 아일랜드 그린이 색다른 볼 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다리 등으로 연결된 다른 아일랜드 홀과 달리 완전한 ‘섬 그린’이어서 선수들은 티샷을 한 뒤 소형 배를 이용해 그린에 오르게 된다. 한편 LPGA투어는 이 대회부터 하나은행ㆍ코오롱챔피언십(한국), 미즈노클래식(일본)까지 3주간 ‘아시아 시리즈’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