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 아시아증시 동반폭락 배경

■ 아시아증시 동반폭락 배경금융불안속 美증시 급락까지 겹쳐 아시아 증시가 미 증시의 「기침」과 내부 불안요인으로 또다시 뒤흔들리고 있다. 미국 다우 및 나스닥지수가 지난 21일 하락세로 반전하자 24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 증시가 줄줄이 폭락하는 등 요동을 쳤다. 특히 아시아 각국 증시는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과 통화가치 하락, 구조조정 지연 등 내부적 금융불안요인에다 그동안 증시를 견인하던 반도체 주가마저 급락하고 있어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증시 투자자들 사이에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각국 증시상황=일본 닛케이지수는 24일 오전장에서만 407.75엔(2.4%)이 폭락, 1만6,500엔이 무너지는 등 증시 개장과 함께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줄을 이었다. 오후장들어 기간투자가들의 반발매수로 낙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이틀 연속 하락세를 거듭했다. 다른 아시아 증시 역시 마찬가지다. 이날 아시아 증시의 하락은 반도체 주가가 급락하고 미 나스닥 하락의 영향을 받아 첨단주가 큰 폭으로 떨어진게 계기로 작용했다. 특히 64메가 D램 가격이 최근 두달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반도체주식 투매양상이 빚어졌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 첨단주의 선두주자인 소프트뱅크 주가가 7.1%나 빠졌고, 소니 주가도 3.0% 떨어졌다. 또 반도체업체인 히타치·도시바 주가도 폭락, 닛케이지수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홍콩과 타이완 증시가 하락한 것도 반도체 주가 하락 등이 원인이 됐다. ◇아시아증시 약세배경=아시아 각국 증시가 24일 폭락세를 보인 것은 미 증시와 반도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각국의 내부 문제들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특히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이 통화가치 폭락 등에 따른 금융불안이 나타나고 있어 미 증시가 반등해도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은 올들어 미 증시와 아시아 각국 증시의 하락률만 비교해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미 다우지수는 연말 기준으로 지난 21일까지 6.64%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오히려 0.64% 상승했지만 아시아 각국 증시의 하락률은 이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타이 증시는 지난 연말 대비 올들어 38.56%나 하락, 아시아 증시 가운데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고 필리핀은 31.04%, 인도네시아는 24.92%나 빠졌다. 미 증시의 약세와 자체 불안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전망=아시아 각국의 금융불안 등 내부 불안요인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 약세를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 또 미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기 힘들다는 전망도 아시아 증시 상승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24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이미 이같은 둔화세가 증시에 반영돼 추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 증시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아시아 각국이 통화불안과 정치불안, 경기회복세 지속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이 쉽사리 매수세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입력시간 2000/07/24 20:0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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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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