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변화흐름 읽어라" 미래 예견서 봇물

미래학자 슈워츠·헬무트 전 獨총리등 10∼20년후 예측<br>美 일방주의 당분간 지속불구 '대항 세력'도 곧 등장<br>순간적 물질이동 상용화·연료전지 자동차 대세 전망도



시간 개념이 분초에서 나노(10억분의 1초)까지 세분화될 정도로 변화의 정도가 가속화되는 시대, 경영환경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하다. 변화의 흐름을 파악해 미래를 예측하고 위기를 관리하는 것이 최고경영자들의 당면 과제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이라도 한 듯 출판가에는 미래 사회 예견서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미래학자 피터 슈워츠가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으로 미래를 예측한 ‘이미 시작된 20년 후‘(필맥 펴냄),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총리가 20년간 세계 역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적 변화를 고찰한 ‘미래의 권력’(감인공방 펴냄), ‘10년 후 한국’에 이어 공병호박사가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의 변화를 통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10년 후, 세계’(해냄 펴냄) 등이다. ◇미국 일방주의 정책의 변화 = 슈미트는 앞으로도 적지 않은 기간 동안 미국의 영향력이 지배적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불량국가로 전락한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기위해서는 이슬람 세계를 존중하고 유럽세계의 동조를 얻어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슈워츠는 당분간 미국의 군사기술 능력이 증강돼 2020년이면 새로운 개념의 전략방위구상이 가동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 금융수단, 비영리단체, 동맹세력이 된 기업, 국제법규 등 새로운 무기를 쥔 ‘연성권력’이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서 미국에 대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령화사회와 인구이동 = 2015년이면 인간의 수명은 대략 120세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슈워츠는 노인들의 수명이 늘어나고 은퇴제도도 지금과는 크게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저자는 인구통계학적 변화가 가장 큰 지역을 중국으로 보고 있다. 산아제한과 남아선호사상으로 남녀성비 차이가 심해져 2010년쯤에는 결혼을 위해 성별로 차별화된 이주자 수용정책에 대한 요구가 생긴다는 것. 외부와 차단된 중국이 다른 나라들과 새로운 형태의 상호의존관계가 형성돼 중국이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병호 소장은 “고령화사회를 준비할 시간은 5년 정도 남았다”며 “공적부조라는 본래의 취지를 유지하는 한도 내에서 연금의 민영화, 민간의료보험, 의료저축구좌실시 등 시장경제 원리에 따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일대 약진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기술 자문을 맡았던 슈워츠는 상상을 초월하는 대용량 연산능력을 갖춘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돼 SF영화처럼 순간적으로 물질 위치를 이동시킬 수 있는 원격이동 기술이 상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에너지 기술 분야는 연료전지가 지금의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형태로 개발돼 20년 후에는 전 세계 자동차와 트럭의 최소 30%가 연료전지로 움직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21세기. 전략수립과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낙관주의도 비관주의도 올바른 지침이 아니다. 세계의 변화를 감지하고 미래를 대응하는 현실주의적인 이성과 판단력이 필요한 경영자와 직장인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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