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3D업종보다 단순노무직 선호?

구직자 "취업 쉽다" 농림어업·청소직등에 몰려

‘3D업종에 근무하느니 차라리 단순노무직이 낫다(?).’ 장기 경기침체에도 구직자들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영세기업의 3D직종보다는 단순노무직이나 청소직 등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산하 중앙고용정보원은 지난 9월 노동부 고용안정정보망 워크넷(www.work.go.kr)을 통한 구인ㆍ구직자를 직종별로 분석한 결과 특별한 기술이나 지식이 없어도 우선적으로 취업이 용이하다고 보는 농림어업, 건설 관련 단순노무직에 구직자들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정부가 기업의 인력난을 덜고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청년실업자나 고령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장려금까지 줘가며 고용을 알선하고 있지만 정부정책 목표와 실제 구직자들이 눈높이가 크게 엇나가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직자가 많이 몰린 직종을 보면 농림어업 관련 단순노무직에 2,185명의 구직자가 몰렸으나 구인자는 282명에 그쳐 일자리 경쟁률이 7.75대 1에 달해 가장 취업하기 어려운 일자리로 꼽혔다. 건물청소원과 건설단순노무직, 경비원 등도 각각 4.99대1, 4.24대1 및 2.57대1의 경쟁률로 구인자보다 구직자가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인터넷ㆍ시스템운영ㆍ사무직 등도 인기가 높았다. 인터넷 전문가와 시스템운영 관리원 등 정보기술(IT) 분야는 각각 7.22대1 및 63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사무원과 경리직 등 사무직종도 구인자보다는 구직자가 3배 이상 많아 취업문이 좁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근로환경이 열악한 사출ㆍ용접ㆍ금형 관련 제조분야나 이동판매ㆍ일반영업직은 구직자보다 구인자가 최고 14배 이상 많았다. 플라스틱제품용 기계조작종사의 경우 일자리가 479개에 달했지만 구직자는 33명에 그쳤으며 금속가공장치조작종사자도 121명 모집에 14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운반 및 하역원이나 보안서비스종사원처럼 위험도가 높은 직종 역시 구직자들이 구인자의 4분의1도 되지 않을 정도로 구인난이 심각했다. 또 이동통신기기 판매나 일반영업원 같은 단순 영업직의 경우 각각 0.11대1 및 0.34대1의 경쟁률에 그쳐 구인자들에게 외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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