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석유화학 기초유분값 폭등

日·中등 업체 가동중단에 수급균형 깨져<br>국내 중소가공社 내수침체에 원가부담까지

아시아와 중동 지역 석유화학업체들이 정기 시설보수와 채산성 악화로 일부 사업 부문의 가동을 중단하며 에틸렌을 비롯한 석유화학 기초유분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초유분을 가공해 플라스틱ㆍ고무ㆍ화학섬유 등을 생산하는 중소 석유화학 가공업체들이 내수침체에다 원가부담까지 겹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7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의 에틸렌ㆍ벤젠ㆍ부타디엔 등 기초유분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올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톤당 503달러에 거래됐던 에틸렌은 올들어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주 845달러까지 올랐고 부타디엔은 668달러에서 1,050달러로, 벤젠은 563달러에서 828달러까지 치솟았다. 기초유분 가격 급등은 일본ㆍ타이완ㆍ중국의 대규모 석유화학업체들이 이달부터 일제히 시설보수를 위해 가동을 중단하며 수급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 현재 정기보수로 가동을 중단했거나 중단할 아시아 NCC공장은 10여개에 달한다. 연간 52만5,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일본 오사카 NCC공장이 8일부터 한달간, 연산 43만2,000톤의 닛폰NCC공장도 오는 8월25일부터 한달간 정기보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연간 50만톤을 생산하는 타이완 석유화학총공사(CPC)도 정기보수로 8월 초에나 정상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에틸렌글리콜(EG) 공장들은 채산성이 나빠져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기초유분의 수급불균형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내수침체로 내수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기초유분 업체들이 내수 물량을 수출로 돌리며 하반기 국내 기초유분 제품 품귀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기초유분공장 가동률이 60~70%에 머물고 있는 만큼 미국의 석유화학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기초유분 수급불균형은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플라스틱ㆍ고무ㆍ화학섬유 등 석유화학 다운스트림(하부공정) 업체들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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