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충남권 시장 "더위보다 뜨거워"

행정수도 이전 호재에 힘입어 충남권 부동산 시장이 투기억제 대책에 아랑곳 없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5.23 대책 이후 잠시 위축됐으나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투자열기가 더 가열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전시 아파트 값이 서울ㆍ수도권 인기 주거지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불당 택지지구 단독주택용지 분양에 2,700억원의 돈이 몰렸으며, 군 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초기 계약률이 90%에 육박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건설업체도 크게 늘어 올 6월말 현지 대전시 등록 건설사가 지난해 연말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택지분양에 2,300억원 돈 몰려 = 천안시가 최근 공급한 불당 택지개발지구 단독주택용지(216필지) 분양신청에 2,300억원 가량의 돈이 몰렸다. 신청금은 900만원으로 무려 2만6,000여명이 청약한 것이다. 이에 앞서 시가 토지 소유자들에게 우선 분양한 협의양도 택지는 불과 열흘 만에 분양가(평당 130만~140만원)에 비해 최고 3배 오른 평당 300~6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파트 값도 수도권 수준과 비슷해지고 있다. 대전노은동 새미래 아파트는 로열층 기준으로 평당 800만원 선을 돌파했다. 이는 서울ㆍ수도권의 웬만한 인기주거지에 버금가는 가격이다. ◇분양 열기 지속, 건설업체도 증가 = 당진군에서 공급한 부경 파크빌과 하늘채 아파트의 경우 초기 계약률이 90%에 육박하고 있다. 군 지역에서 분양률이 이처럼 높은 것인 이례적이라는 게 군청의 설명이다. 미분양 아파트도 서울 수도권은 증가하고 있는 데 비해 대전지역은 도리어 감소하고 있다. 미분양 주택이 지난해 12월말 965가구에서 올 6월 182가구로 줄었으며 유성구ㆍ동구 등은 10가구 미만이다. 대전시 등록 건설업체도 지난해 연말 96개사에서 올 6월 130개사로 늘었다. 광주지역 업체인 호반건설과 증흥건설은 대전으로 본사를 옮기기도 했다.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원정 온 떴다방도 적지 않다”며 “5.23 조치 이후 잠시 주춤했다가 최근 들어 원정 투기꾼들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고 설명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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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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