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자본 인터넷기업 투자 러시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2일 팍스넷에 5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최근 외국기업들이 국내 인터넷기업 투자에 대거 나서고 있다. 「손정의 모델」의 성공에 따라 국적을 초월한 인터넷 벤처투자 열기가 세계적인 추세로 번진 데다 한국의 인터넷 시장의 성장성이 높이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1일 싱가포르텔레콤과 히까리통신이 라이코스코리아에 투자한 것은 「한국 인터넷칩 투자」의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이들은 5,000원짜리 주식 한장을 무려 1,800만원에 사 할증율이 3,600배에 달했다. 손정의(孫正義) 소프트뱅크 사장도 지난해 12월 한국을 방문해 「소프트뱅크홀딩즈코리아」(SBHK)를 세운뒤 3년 동안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자일렌사를 세워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한 김윤종 사장도 한국의 벤처 기업에 2,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도이치방크와 시티코프 등이 만든 벤처펀드의 아시아 투자를 맡고 있는 홍콩의 GEMS도 최근 국내 벤처기업인 IMS에 8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디지털인포메이션뱅크(DIB)는 미국의 투자업체인 「스커더 켐퍼인베스트먼트」이 운영하는 한강구조기금으로부터 최근 투자를 받았다. 대기업인 하나로통신도 HP로부터 1억달러를 유치했다. 옥션, 한글과컴퓨터, 라이코스코리아 등 최근 한국 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히카리통신 벤처캐피탈은 아예 강남에 서울사무소를 개설, 본격 투자에 나섰다. 이처럼 외국자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은 한국 인터넷 시장의 잠재력 때문. 인터넷 인구가 이미 1,000만명에 달하는 등 올해부터 각종 인터넷 사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여 시장을 선점하자는 것이다. 국내 벤처기업들도 이들의 투자를 반기고 있다. 대형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받으면 회사 홍보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외국으로 진출할 때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국내 벤처시장이 외국자본에 잠식된다는 우려도 없지않다. 손정의 펀드에 대항하는 다른 벤처펀드가 나온 것이 좋은 예다. 한 전문가는 『이제 진짜 괜찮은 인터넷 기업보다 오히려 유입되는 투자자금이 더 많은 실정』이라며 『유망한 벤처를 놓고 외국 펀드와 국내 펀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관련기사



김상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