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잎담배 재고는 해마다 급증하는데도 외산 잎담배 수입은 오히려 증가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8일 한국담배인삼공사에 따르면 해마다 쓰고 남는 국산 잎담배 재고량(재고 초과량)은 지난 2000년 3만228톤에서 2001년 3만8,728톤으로 28.1% 늘어난 데 이어 올해에도 16.5% 증가한 4만5,124톤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의 경우 버어리종이 2만7,288톤, 황색종이 1만1,440톤으로 각각 70.4%, 29.5%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국산 잎담배 재고 누적에도 외산 잎담배 수입은 2000년 1만2,382톤에서 2001년 1만4,567톤으로 17.6% 증가했으며 올해도 7월 말 현재 1만2,147톤에 이르고 있다.
특히 국내 기후 여건상 수입이 불가피한 오리엔트종을 제외하고 국내 재배가 가능한 황색종의 경우 수입이 2000년 7,856톤에서 2001년 9,401톤, 2002년 7월 말 5,791톤으로 증가 추세를 달리고 있다.
이는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순한 맛을 낼 수 있는 고품질 잎담배가 필요한 반면 국산 잎담배 품질은 상대적으로 개선되지 않아 질 좋은 외국산 잎담배 수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01년산 잎담배의 경우 1등급 비율은 44.4%(2만4,667톤)로 전년의 45.8%(3만1,267톤)에 비해 1.4%포인트 낮아졌으며 2등급도 38.2%(2만1,251톤)로 전년의 39.4%(2만6,837톤)에 비해 1.2%포인트 떨어졌다.
담배인삼공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계약생산을 통해 잎담배 생산을 점차 줄여가고 있지만 적정 재고량을 크게 웃돌고 있는 상태"라며 "지속적인 생산량 감축과 품질개선 등을 통해 국내 원료 잎담배의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이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