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총체적인 에너지 위기 가능성"

에너지장관 시인-C.A.전력난 맞물려 파문증폭미국이 총체적인 에너지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 에너지 장관인 스펜서 아브라함은 19일 에너지 생산설비 부족으로 지난 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최대의 에너지 부족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공식 시인했다. 아브라함 장관은 이와 함께 "70년대 미국 경제의 불황이 에너지 위기에 의해 촉발된 것처럼 지금도 동일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현 에너지 위기가 미 경기의 장기침체로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캘리포니아 에너지 당국이 공급구역별로 단전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긴급전력 3단계'를 이날 다시 발동하면서 아브라함 장관의 발언은 일파만파 확대됐다. 아브라함 장관은 이와 함께 에너지 가격안정을 위해 ▦유류세 감면 등 각종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미국내 천연가스와 원유생산을 늘리고 ▦ 규제 완화를 통한 정유 및 발전 설비 확충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아브라함 장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미 언론들은 에너지 위기의 근본원인이 생산설비 미비에 따른 공급량부족이며, 생산설비가 크게 확충되기 전까지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점을 정부당국이 공식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 정부는 그동안 유가상승ㆍ 캘리포니아주 전력난ㆍ 천연가스 가격 폭등에도 원유공급 확대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또 70년대 석유에만 의존하던 에너지 공급원이 천연가스, 원자력 등으로 다양화됐기 때문에 상호보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 에너지문제의 근본 원인이 원유 천연가스 등의 가격상승이 아닌 이들을 에너지화 할 수 있는 설비부족이란 점을 꾸준히 제기해 왔었다. 미국의 에너지 수요는 꾸준히 증가한 반면 원유 및 천연가스를 정제할 수 있는 시설과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발전설비가 크게 늘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했을 때에도 미국내 정유시설이 부족, 외국에서 정제했다. 또 90년대 발전소의 민영화 조치에 따라 발전설비가 크게 부족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들은 아브라함 장관이 에너지 위기에 따른 경기불황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은 사태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미 정부와 시민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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