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금호아시아나 주내 사장단 인사… 위기 조기극복 체제 구축나서

3대부문 회장단 체제 폐지… 그룹 임원 절반으로 감축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번주 중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기존 3대 사업 부문의 회장단 체제 대신 '회장-계열사 사장단' 직속 시스템으로 바뀌며 뒤이은 임원 인사에서 그룹의 전체 임원 수를 절반으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의 한 관계자는 11일 "이르면 이번주 중 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뒤이어 지체 없이 임원 인사가 진행될 계획이어서 이달 중으로 인사가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에 따르면 기존의 3대 부문 회장단 체제는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부문 부회장이던 박찬법 회장이 지난해 그룹의 제5대 회장을 맡으면서 공석 상태인데다 박찬구 화학부문 회장도 '형제 분쟁' 끝에 해임됐다. 건설부문 또한 대우건설 매각과 맞물려 부문별 부회장(또는 회장) 체제는 축소 조정이 불가피하다. 또 사장단 수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질적인 20여개 계열사 가운데 대우건설과 금호생명•금호렌터카 등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대신 박 회장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하고 계열사 CEO들과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 조기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꾸릴 방침이다. 사장단 가운데서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CEO가 구조조정 적임자로 교체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사장이 구속 수감된 대한통운에도 새 CEO가 임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호아시아나는 곧바로 임원 인사를 단행, 숫자를 크게 줄일 방침이다. 기존 370여명 중 대우건설 매각 후 230여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자구노력 차원에서 50여명의 임원을 추가로 내보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기존 임원 수의 절반 아래로 축소되는 셈이다. 금호는 임원 인사 시기를 이달 중으로 최대한 앞당겨 위기 대응체제를 신속하게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당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1월께 인사를 단행해 재계 인사의 신호탄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로 비롯된 유동성 위기와 계속되는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 속에 인사를 미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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