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과 싱글족 증가로 대형마트들이 소포장 상품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상품 특성에 따라 중포장이나 대용량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중포장이나 대용량 상품은 소포장 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에서는 올 들어 과일의 경우 낱개나 중량 단위로 판매하는 상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한데 비해 3~4인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패밀리팩은 21.7% 신장했다. 과일 패밀리팩의 매출도 낱개ㆍ중량 상품보다 40배나 많다. 육류는 패밀리팩의 매출비중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 들어 300% 가까운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닭 날개, 다리 등 부분육의 경우 패밀리팩의 판매비율이 80%에 육박한다.
윤서진 홈플러스 축산팀 과장은 "육류의 경우 혼자 고기를 구워먹는 사람보다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구워먹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패밀리팩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06년 과일, 2007년 육류에 이어 올해부터 감자, 고구마 등 채소도 패밀리팩을 선보이는 등 패밀리팩의 상품 범주를 늘려가고 있다. 패밀리팩은 배의 경우 5kg(5~9개), 밀감은 3.7kg, 감자와 고구마는 1.4kg 단위로 포장돼 한 가족이 3~4번 가량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가격은 일반 낱개나 중량 단위 상품보다 20~25% 가량 저렴하다고 홈플러스측은 설명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올 들어 9월까지 밀가루의 경우 1kg 이하의 소용량 매출이 44.5% 증가한 반면 1kg 초과 대용량은 이보다 높은 66.9%나 신장했다. 식용류도 1,000ml 이하의 소용량 제품 매출은 2.4% 감소한 반면 1,000ml 초과 대용량은 48.9% 증가했다.
김성규 롯데마트 가공식품 팀장은 "고물가 시대를 맞아 단위 가격까지 꼼꼼하게 살피는 고객들이 늘어 상대적으로 단위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20kg 양곡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증가한데 반해 10kg 양곡은 8.7% 늘어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