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구·경북 섬유업계 고유가 직격탄

원사가격 급등으로 채산성 크게 악화…수출마저 마이너스 행진 이중고 '휘청'

대구ㆍ경북 섬유업계가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직격탄을 맞아 휘청이고 있다. 계속되는 수출부진의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유가 상승에 따른 원사가격 급등으로 채산성마저 악화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섬유업계의 수출이 가격 인상으로 소폭 증가하고 있는 것과 달리 대구 섬유업계는 계속 마이너스 행진만 거듭하는 등 국제 경쟁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직물업계는 계속된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해 말부터 원사가격의 급등에 따른 고통을 받고 있다. 주요 화섬원료 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30~40%나 급등한데다 유가상승으로 수송비 부담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에스테르 원단의 원사인 장섬유의 경우 지난해 파운드당 48센트에서 최근 52센트로 8.3% 올랐고, 단섬유와 나일론 단섬유 역시 각각 6.9%, 3.4% 상승했으나 폴리에스테르 원단의 수출가격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못해 수출업체들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원사업계의 원료가격도 올초 톤당 1,200~1,300달러이던 카프로락탐은 최근 1,750~1,800달러로 30% 이상 올랐고,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인 EG도 지난 연말보다 20% 이상 올랐다. 벙커C유를 주 연료로 사용하는 대구염색공단 입주업체 역시 벙커C유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도시가스나 석탄 등으로 연료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대구ㆍ경북 섬유업계는 이 같은 유가 고공행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등 경쟁력을 잃고 있다. 국내 섬유업계의 올 상반기 수출은 전년도 보다 2.7% 증가한 7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대구의 섬유수출은 2.2% 마이너스 성장한 6억2,400만달러에 불과해 유가급등에 따른 영향을 지역 업계가 더 심각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섬유의 이 같은 어려움은 특히 지역 주력 생산품목인 폴리에스테르 원단의 수출이 전년도 보다 6.3%나 감소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대구경북견직물조합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원사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는 반면 지역 업체들의 수출가격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기업마다 채산성은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지역 섬유의 주력 생산품목인 폴리에스테르의 수출은 유럽과 홍콩시장에서 급감하는 등 대구 섬유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