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장채권중 회사채 비중 처음으로 20%선 하회

올 회사채 상장잔액 17조원 감소..사상 최대

국채와 통안채(통화안정증권), 회사채, 은행채등을 모두 포함한 증권거래소 상장채권 가운데 회사채의 비중이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기업의 자금조달 통로 가운데 비용이 가장 저렴하고 절차가 쉬운 회사채의 발행이 급감한다는 것은 경제활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24일 재정경제부와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전체채권 잔액은 637조6천520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4.9% 30조1천325억원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채와 특수채는 각각 172조5천329억원과 335조5천994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26%(35조6천62억원)와 3.4%(11조5천648억원)가 늘었다. 하지만 회사채는 119조1천202억원으로 작년말의 136조1천431조원보다 12.5%(17조229억원)가 감소했다. 이에따라 전체 상장 채권에서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18.7%로 사상 처음으로20%를 하회했고, 감소폭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채의 비중이 22.5%에서 27.0%, 특수채 가운데 통안채의 비중이 17.4%에서 19.9%로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회사채 비중은 경제개발기인 1970∼1980년대 50∼60%에 달했으나 외환위기 이후발행이 급감하면서 1998년 32.3%에서 1999년 29.9%로 30%선이 깨졌고, 이후 2001년28%, 2002년 25.1%, 2003년 22.4% 등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이처럼 회사채 비중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은 근본적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는데다 돈이 필요한 비 우량기업들은 신용도가 낮아 채권을 발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채권시장에서 통안채와 금융채의 비중이 과다하다"면서 "자금이 산업생산으로 흘러들어가지 않고 통안채나 금융채 등으로 몰리는 것은 바람직스럽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통안채가 급증하는 것은 이자 지급 등으로 통화증발 압력이있고, 은행채는 과거 부동산 등의 가계대출이나 소호대출 등으로 많이 풀려나가 산업자금화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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