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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당신과의 시간 내가 사겠소이다"

■유명인과의 경험 경매



SetSectionName(); [리빙 앤 조이] "당신과의 시간 내가 사겠소이다" ■유명인과의 경험 경매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지난달 27일(현지시간 26일) 이베이에서 실시한 ‘2009년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자선경매’가 168만300달러(약 21억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대비 43만 달러(20% 가량) 저렴해지긴 했지만 첫 회인 지난 2000년(2만5,000달러)에 비하면 올해 점심식사 값은 약 67배 상승한 셈이다. 지난 10년간 워렌 버핏과의 점심식사 값을 모두 합치면 무려 590만달러(약 76억원)에 이른다. 버핏런치 27억원·우즈와 라운딩 5억원… '스타의 시간을 팝니다' 등 국내는 시작단계 캘리포니아의 빈민구호 단체인 글라이드 파운데이션이 2000년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를 경매에 부쳐 기금을 모은 이후로 명사들과의 식사, 연예인들과의 데이트, 프로골퍼와의 라운딩 등 유명인과의 경험을 경매에 부쳐 자선 기금을 모으는 사례가 급증했다. ‘버핏 런치’가 경매에 부쳐졌던 이베이 사이트에는 ‘경험(experiences)’이라는 코너가 별도로 마련돼 있어 현재 ‘래리 킹과의 전화통화’, ‘가수 키스 어번(Keith Urban)의 콘서트 무대 뒤 체험’ 등이 자선행사의 일환으로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도 2005년을 기점으로 골프 라운딩, 연예인 데이트 경매가 부쩍 늘어 자선단체들의 연말 기부행사 사례로 자리잡았다. 매년 3~4차례 ‘경험 경매’를 진행하는 옥션의 한 관계자는 “일반인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유명인과의 경험을 체험할 수 있고 유명인은 시간 제공을 통해 자선활동에 동참할 수 있어 새로운 기부모델로 각광받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연예인 이외에 사진작가, 구호활동가, 프로 골퍼 등 동참하려는 명사들이 늘고 있고 소비자 호응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십억원대 명사와의 식사=명사 중 단연 최고 낙찰가를 자랑하는 인물은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다. 최고가는 지난해 낙찰액이었던 211만달러(약 27억원).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가 입찰을 했던 중국 펀드매니저 자오단양(趙丹陽)은 지난달 24일 뉴욕의 한 스테이크 레스토랑에서 버핏과 식사를 마치고는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값진 시간이었다(priceless)”고 소감을 밝혔다. 버핏 런치는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2006년 참가자였던 가이 스피어는 “내가 냈던 65만100달러는 엄청난 할인가였음이 밝혀졌다”는 소감을 전했고 2004년 20만2,100달러에 버핏 런치를 낙찰받은 싱가포르 사업가 제이슨 추는 식사 후 25만 달러를 추가로 기부하기도 했다. 이들이 버핏과의 식사를 통해 얻은 것은 투자 정보나 투자 유치가 아니다. 워런 버핏은 식사를 하며 “투자에 있어 스스로 생각을 명료히 하고 판단을 내리는 능력만큼 좋은 것은 없다. 투자하는 사업의 경영진들과는 접촉을 자제하고 대신 회사 경영실적을 공부해라. 자기 ‘능력 범위’ 안에 있는 투자에 집중하라” 등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워런 버핏 다음으로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인물은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다. 2007년 6월 루퍼트 머독과의 오찬이 경매에 부쳐지자 ‘러닝 아넥스’라는 회사의 설립자 겸 사장인 빌 쟁커는 62만100달러(약 8억원)를 적어내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했던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오찬 경매 행렬에 동참했다. 2007년 열린 경매에서 그린스펀과의 오찬은 4만5,000달러(약 5,800만원)에 낙찰됐다. 재벌과의 오찬 가격에는 턱없이 못미치는 가격이긴 했지만 최종 낙찰자는 점심식사 외에도 그린스펀이 선금으로 850만 달러를 받았다는 그의 저서 내용 중 일부를 미리 듣는 기회까지 누렸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는 식사가 아니라 차 한잔 마시는 시간을 경매에 부쳤다. 2007년 넬슨 만델라와의 차한잔 경매가는 19만3,494랜드(한화 약 2,550만원)에 낙찰됐다. 백인 정권의 인종격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에 항거해 투쟁한 데즈먼드 투투 주교와의 점심 경매도 5만4264랜드(한화 약 710만원)에 팔렸다.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연예인 데이트=이베이, 옥션 등 경매 전문 사이트에는 자선 기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 ‘스타와의 만남’이 자주 경매에 오른다. 특히 연말연시 행사가 집중되는데 지난해 12월 옥션에서는 가수 ‘엠씨더맥스(M.C the Max)’의 애장품 5점을 경매에 부치고 낙찰자 전원에게 엠씨더맥스와의 데이트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행사를 통해 옥션 측은 총 400만원의 기금을 모았고 경매 수익금 전액을 ‘어린이 재단’에 기부했다. 현대백화점도 올 1월 알렉스, 손호영, 박상민 등 인기 남자연예인 3인과의 점심데이트를 경매에 부쳐 총 800만원의 자선 기금을 모아 굿네이버스에 전달했다. 국내 스타들과의 데이트는 헐리우드 스타들의 몸값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스칼렛 요한슨과 같이 영화를 보는 데는 4만100달러(약 5,000만원), 개인적으로 마돈나의 노래를 두 곡 듣는 데는 56만달러(약 7억원), 최근 세상을 떠난 마이클 잭슨을 생일 파티에 초대해 공연을 보는 데는 500만 파운드(약 100억원)가 들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골프 라운딩ㆍ스포츠 레슨도 인기=세계적인 스포츠 선수들과 경기를 즐기거나 레슨을 받는 데도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2001년 타이거 우즈 재단이 우즈와의 동반 골프를 경매에 부친 결과 낙찰가는 42만5,000달러(약 5억원). 낙찰자는 우즈의 집 근처인 플로리다주 윈더미어의 아일스워스CC에서 우즈와 18홀 동반 라운드를 즐기고 점심식사를 마친 후 기념사진도 찍었다. 그런데 2004년 우즈와의 동반 라운딩 경매는 이전 낙찰가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3만1,000달러에 낙찰됐다. 낮은 낙찰가로 구겨진(?) 우즈의 자존심은 바로 그 해 한국에서 보상받은 듯하다. 당시 한국을 처음 방문한 우즈는 제주 라온골프장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재규 경남대 총장, 손천수 라온CC 회장, 구본홍 YTN 사장(당시 MBC 보도본부장) 등과 함께 프로암대회에 출전해 라운딩을 가지면서 초특급 대우를 받았다. 박세리, 최경주 등 세계적인 골프 스타임에도 불구 아직까지 국내 경매 문화가 성숙하지 않은 탓에 국내 경매에서는 저평가돼 있다. 2006년 옥션에서 진행된 ‘스타의 시간을 팝니다’ 코너에서 프로골프선수 박세리와의 라운딩 상품은 202만원에 낙찰됐다. 아울러 2007년 SBS ‘기아체험 24시간’에서 실시한 경매에서는 최경주 선수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우드포레스트 골프클럽에서 라운딩하는 기회를 판매했는데 당시 낙찰가가 230만원이었다. 이후 최경주 선수는 수차례 경험 경매에 자신의 시간을 기부, 2007년에는 스카이72골프 클럽과의 경매 행사에서 일반인 4명에게 라운딩 기회를 제공하고 700만원의 기부금을 조성, 월드비전에 전달했다. 라운딩 경매는 프로 골퍼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2005년 12월 자신과의 골프 라운딩 기회를 경매에 내걸어 화제를 모았다. 당시 프라이빗뱅킹(PB) 고객 300여명을 초청한 행사에서 라운딩을 경매에 부친 결과 40대 여성고객에게 200만원에 낙찰돼 자신의 친구들 및 강행장과 함께 골프 라운딩을 즐겼으며 점심식사 후 경품까지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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