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6가족 포함 "한국 보내달라"

정부, 中 스페인대사관 탈북자들 인도적처리 中과 협의탈북자 25명이 14일 베이징(北京)의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 한국행을 요구하고 있다. 남녀 성인과 청소년이 포함된 이들은 오전11시(한국시간)께 중국 경비원들을 밀치고 대사관 정문을 통과해 구내로 밀고 들어갔으며 이들 중 한명은 진입과정에서 정문의 중국 경비원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을 도왔던 인사들은 탈북자들이 한국으로 가기를 원한다는 내용의 성명서, 그리고 각 개인들의 별도 성명들을 배포했다. 대사관에 진입한 이들의 명의로 된 성명서는 자신들이 6가족과 다른 3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영문으로 인쇄된 이 성명은 "우리는 지금 엄청난 절망에 빠져 있고 처벌의 공포 속에 살고 있다"며 "우리들 중 일부는 중국 당국이 다시 우리를 북한으로 되돌려 보낼 경우 자살하기 위해 독약을 소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들이 왜 스페인 대사관을 택해 망명을 요구했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우리 모두에 대해 난민지위가 허용될 때까지 보호를 위해 스페인 대사관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스페인 대사관은 평소 다른 대사관들에 비해 정문 입구가 넓게 개방돼 있다. 사건발생 30분 후 중국 여러 기관의 보안요원 30~40명은 대사관 밖에서 대사관 접근을 막고 있다. 한편 현장의 기자들은 이날 대사관으로 진입한 사람이 약 20명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탈북자 20여명이 주중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한 것과 관련, 중국과 스페인이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이 문제를 처리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부는 탈북자들의 자유의사 존중과 이들의 의사에 반하는 강제 북송이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방침 아래 외교경로를 통해 중국 당국과 긴밀히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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