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인간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집트 보건부는 2일 북부 카프르 엘-셰이크 주(州)에 사는 어린이 2명이 치명적 AI 바이러스인 H5N1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월 이집트에서 H5N1이 처음 발견된 이후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8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관영 메나(MENA)통신은 AI 감염이 새롭게 확인된 어린이 2명은 자매사이라며 이들의 어머니가 집에서 키워온 닭이 AI에 걸려 최근 폐사했다고 전했다.
철새 이동로인 이집트에서는 지금까지 전국 26개 주 가운데 19개 주에서 H5N1으로 폐사한 조류가 발견돼 AI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집트 당국은 AI 발생 지역의 일부 영세 농가들이 주 소득원이었던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것을 꺼리는 바람에 AI 확산을 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