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경제는 비교적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겠지만 원화 강세로 환율은 세자릿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미국의 성장률과 물가 등을 족집게처럼 맞혀 월스트리트저널(WSL)에서 ‘월가(街) 최고의 이코노미스트’로 선정한 손성원(사진) LA한미은행장이 올 한국 경제에 대해 “정부가 제시한 5% 성장은 힘들겠지만 내수회복과 수출호조로 4.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손 행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한국 경제를 어떻게 보는가. ▦내수와 수출이 조화를 이루면서 지난해에 이어 4~4.5%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제시한 5% 성장은 힘들 것이다. 올해 중국 경제는 ‘성장통’에 시달리며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국과의 교역규모가 큰 한국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상반기에 이미 바닥을 치고 상승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원화 강세가 심상치 않은데. ▦지난해에 이어 원화 강세는 불가피하다. 올해 원화 환율은 세자릿수에 머물 것이다. 일본 경제가 살아나고 미 무역적자가 확대되면서 원화도 엔화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가치가 동반 상승할 것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두세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한 뒤에는 하반기부터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보여 달러 약세, 원화 강세는 대세가 될 것이다.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내수소비가 살아나고 경제가 성장기조를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원화 강세로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저하되고 성장률이 떨어질 위험이 있는 상태에서 한국은행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기는 힘들 것이다. 올해 콜금리는 4%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정부는 주택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하기보다 부동산시장 규제를 완화해 건설경기가 살아나도록 해야 한다. 한국 주식시장을 놓고 일부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여전하다고 하지만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기투자 기반을 갖춘 미국과 달리 한국의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단기투자를 하기 때문에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크게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