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내년 정기주총 겨냥 '대주주 흔들기'

[소버린 임시주총 요구 속내는…]<br>이사회 자격문제 집중 거론 경영권싸움 고지 선점 전략<br>지분구조상 안건통과 어려워 5%이하 외국인 거취가 관건<br>"SK, 중립적 외국인 포섭에 내년 정기주총 승패 달려"

내년 정기주총 겨냥 '대주주 흔들기' [소버린 임시주총 요구 속내는…]이사회 자격문제 집중 거론 경영권싸움 고지 선점 전략지분구조상 안건통과 어려워 5%이하 외국인 거취가 관건"SK, 중립적 외국인 포섭에 내년 정기주총 승패 달려" 소버린이 이번에는 어떤 창으로 SK㈜의 경영권을 위협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소버린이 먼저 빼든 창은 오너인 최태원 회장 흔들기. 정기주총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임시주총 통과 여부도 불투명한 이사 자격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내년 3월 정기주총을 겨냥해 철저하게 계산된 전략으로 보인다. ◇최태원 흔들기= 소버린측이 요구한 대로 이사회 자격을 강화할 경우 SK㈜ 이사회에서 타격을 받는 이사는 최 회장뿐이다. 최 회장은 현재 SK㈜의 부당내부거래 및 분식회계 관련 배임 혐의로 1심에서 3년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인 만큼 이사자격 강화는 일단 정기주총까지 최 회장의 이사자격을 정지시키고 결국에는 SK텔레콤에 이어 SK㈜의 이사자격마저도 박탈해 SK㈜의 경영권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임시주총을 열어 이사회 자격강화로 최 회장의 직무를 실질적으로 정지시킬 수 있냐는 것. 일단 임시주총 소집은 발행주식 수의 1.5%를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가 이사회에 요구할 수 있으며 이사회는 특별한 거부사유가 없는 한 받아들여야 한다. 만약 이사회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요청 주주는 법원의 허가를 얻어 직접 주총을 소집할 수 있다. 그러나 임시주총이 열려도 소버린의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상법상 의결권 있는 주식의 3분의1 참석에 3분의2가 찬성해야만 안건이 통과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밝혀진 지분구조상에서는 소버린의 안건 통과가 쉽지 않다. 물론 소버린이 웰링턴ㆍ캐피털ㆍ템플턴 등 외국계 주요주주와 5% 이하 외국인 주주와 연합한다면 불가능한 문제는 아니다. ◇소버린의 속내는= 증권전문가들은 소버린이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한 배경에 대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내년 정기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최 회장의 낙마를 노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는 최 회장의 과거사를 들춰 최대한 흠집을 내고 개인신상에 민감한 외국인 주주들을 포섭, 내년 정기주총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계산이다. SK의 한 고위관계자는 “임시주총이 열리더라도 일러야 오는 12월 쯤에나 가능해 내년 정기주총과 시기적으로 많이 겹친다”며 “주주로서 회사의 시간과 비용 낭비를 초래하면서까지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하는 것은 딴 생각이 있는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SK㈜ 내년 주총이 문제= 임시주총에서 SK㈜가 승리를 한다고 해도 내년 정기주총까지는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시주총 소집 요구에서 보듯 소버린측이 지배구조 문제를 이슈화해 ▦주가부양 ▦경영진 압박을 통한 배당 증가를 노린다면 내년 주총에서도 최 회장에 대한 공격은 계속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표 대결만을 본다면 정기주총에서 SK㈜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현재 지분 구성으로 보면 SK측이 17.53%, 소버린이 14.94%이다. 어느 한쪽도 확실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영권 분쟁의 열쇠는 여타 외국인 주주와 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 지분이다. 현재 웰링턴ㆍ캐피털 등 5% 이상 주주를 뺀 외국인 주주는 35% 가량이고 국내 기관과 개인은 21.46%. 문제는 지난 3월 주총에서 외국인투자가의 90%가 주총에 의결권을 행사했고 이중 80%가 소버린편을 든 반면 개인투자자는 절반만이 SK㈜의 편을 들었다는 점이다. 현재 지분대로 3월 주총과 같은 참석률과 지지율을 나타낸다면 소버린은 우호지분에다 기타 외뮌?지분과 개인지분까지 합쳐 절반을 넘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SK㈜측은 투명경영과 실적향상, 적극적 기업설명회(IR) 등으로 현 경영진에 대한 외국인 주주의 시각이 바뀌고 있어 올 초 SK에 반대했던 외국인 주주 상당수도 최근 SK의 지배구조개선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도 “SK가 얼마나 많은 중립적 외국인을 포섭할 수 있느냐가 내년 주총 승패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4-10-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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