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저유가에도 흑자… 에쓰오일 선방했다

9월 정제마진 회복으로 3분기 영업익 124억 달성

지난달 중순 만난 S-OIL의 고위 임원은 "9월이 정말 중요하다"는 말을 몇 차례나 되뇌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 2·4분기에 간신히 실적 호전의 단맛을 맛보았지만 국제 유가가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자칫 적자의 그늘로 다시 돌아갈 위험이 컸던 탓이다.

19일 발표된 S-OIL의 3·4분기 실적을 보면 "정말로 선방했다"는 말이 나온다. 유가하락으로 정유사업 적자가 확대된 가운데 지난 9월 정제 마진이 회복되면서 124억원의 영업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물론 전 분기와 비교하면 98%나 감소했다. S-OIL 측은 "유가 급락으로 판매단가 하락과 정기보수로 인해 매출액(4조4,266억원)이 2·4분기 대비 감소(13.9%)했다"면서 "7~8월 재고 관련 손실과 정제 마진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9월 이후 수요가 회복하면서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유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의 3·4분기 성적은 엇갈렸다. 정유 부문은 계절적 약세, 정기보수로 인한 판매 감소,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로 매출액 3조4,872억원에 1,71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의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102억원과 880억원으로 나타났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파라자일렌의 생산과 판매를 확대하면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3.8% 증가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956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비수기로 수요가 줄었지만 원재료 가격이 급락하면서 제품 마진이 상승한 덕분에 지난 분기 대비 20.1% 늘었다. 윤활기유 부문의 영업이익률(29.0%)은 지난 2011년 3·4분기 이후 가장 높다.

S-OIL 관계자는 "정유 부문은 아시아지역의 난방유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규설비들이 연말에 가동을 개시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4분기 중 공급 증가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석유화학 부문 역시 내년 1·4분기까지 설비 증설이 많지 않아 수요 회복에 따른 마진 확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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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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