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좌제’적 성격 강해
삼성증권은 13일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이 한국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이유에 대해 “‘펀더멘털에는 이상이 없지만 한국이 이머징국가에 속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자, 삼성증권은 최근 해외 세일즈 담당 직원들과 함께 외국인이 바라보는 국내 증시를 직접 점검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유럽·아시아 지역 투자가들은 공통적으로 ‘연좌제(guilt by association)’의 성격이 강하다”고 답했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한국이 안전지대라는 시각에는 흔들림이 없지만, 이머징시장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한국 주식 매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증시가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스위스·홍콩·싱가포르 운용사들은 중국 주식 저가 매수를 주장하지만, 미국계는 이러한 전략에 대해 의구심 가지면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외국인들은 당분간 선진국을 선호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는 종목별로 접근하는 투자전략을 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