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서울경제TV] 기업은행 ‘고무줄’ 대출한도에 고객들 혼란

기업은행, 주담대 한도 한달새 두차례 변경

서울 5억원 아파트 대출한도 10% 줄었다 늘었다

실적달성하면 대출한도 또 줄일 수 있어 예측불가





[앵커]

기업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근 한달이 멀다하고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고무줄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계대출을 증가를 억제하라는 금융당국과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갈팡질팡하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정훈규 기자입니다.

[기자]

기업은행은 지난달 3일 모기지신용보험 연계를 중단하며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였습니다. 이후 한달만인 이달 4일에는 이를 번복하고 다시 한도를 늘렸습니다.

변동폭은 서울지역 아파트의 경우 3,200만원, 경기지역은 2,700만원입니다. 서울에서 5억원짜리 아파트를 구매할 때 받을 수 있는 최대 대출액이 한달 새 10% 가까이 오르내린 셈입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말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였던 것은 시중은행들이 먼저 한도를 줄이는 탓에 고객들이 몰려 가계대출 증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10월부터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은행까지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억제차원에서 한도를 잇따라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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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지난해 초 금융당국으로부터 가계대출 증가액이 1조원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저금리 영향으로 급격히 불어나는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기업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9,600억원. 결국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였던 것은 금융당국의 ‘1조원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한 응급처방이었던 셈입니다.

그러던 기업은행은 올들어 다시 대출한도를 늘렸습니다. 영업경쟁력이 이유라는데, 연초에 실적을 쌓아올리다 하반기부터 조절하는 것은 쉽지만, 처음부터 가계대출 증가를 조절하다가는 목표실적을 채우기 어렵다는 논리입니다.

다시 말해 올해도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어날 경우 또다시 한도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달만에 대출한도를 줄였다 늘렸다 하는 기업은행의 고무줄 대출 때문에 고객들은 자금계획을 세우는데 혼란스러울 따름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정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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