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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완선 CIO 고별 인터뷰 "국민연금, 투자 골든타임 3~5년 놓치면 안돼"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오는 2031년부터 국민연금 기금의 순유입액은 줄어듭니다. 투자기간이 10년 안팎인 대체투자의 특성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릴 수 있는 기간은 앞으로 3~5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 시기를 절대 허투루 보내서는 안 됩니다."

지난 2년여 동안 50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을 총괄해온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사진)은 2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3~5년이 중장기적인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미래를 결정짓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본부장은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의 갈등 속에 연임에 실패하며 지난해 11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 CIO 선임이 지연되면서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중 국민연금의 새 CIO 선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홍 본부장은 "국민연금기금 규모는 2043년에 정점을 찍고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금에서 국민들에게 지출되는 금액이 징수 보험료보다 많아지는 시기는 그보다 훨씬 앞선 2031년에 도래한다"며 "저성장 저금리로 수익률 올리기가 쉽지 않은 국내 투자자산을 해외로 적극적으로 다변화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의 부동산이나 프라이빗에쿼티(PE), 인프라 등 대체투자는 보통 10~15년을 내다보고 들어가야 한다"며 "투자결정 시간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적극적인 해외투자 확대는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5년간 국민연금의 자산군별 연평균 수익률을 보면 해외 대체투자(9.65%), 주식(8.82%), 채권(6.6%) 수익률이 국내 대체투자(7.04%), 주식(3.63%), 채권(5.59) 수익률을 크게 앞서고 있다. 홍 본부장은 "현재 20% 초반 수준인 대체투자를 포함한 해외투자 비중을 2020년까지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큰 계획은 서 있지만 현 상황에서 속도감 있게 집행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후임 CIO는 3~5년밖에 남지 않은 투자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민우·박준석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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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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