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잘 나가는 제주항공 "이제 우리도 법인세 내요"

창사 11년 만에 적자 벗어 작년 영업이익 514억 달해


지난 2005년 창립한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창사 11년 만에 처음으로 법인세를 납부하는 '경사'를 맞이했다. 지난해 창립 이후 쌓였던 적자를 완전히 해소해 법인세 과세 대상 기업에 이름을 올린 덕분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오는 3월 법인세 신고납부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당기순이익도 모두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제주항공은 2015년 영업이익 514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전년 295억원과 비교해 74.2% 급등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5,106억원에서 6,081억원으로 19.1% 뛰었다.

이에 따라 매출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8.5%까지 상승했다.

최근 주요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것과 비교하면 '나홀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국제 유가 하락으로 원가 부담이 낮아졌고 기내판매 품목 확대 등으로 부대사업 매출이 증가해 영업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11월 상장에 성공하면서 현금성 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부채비율이 2014년 229.2%에서 2015년 106.1%로 절반 넘게 줄었다.

다만 지난해 4·4분기 영업익은 39억원으로 전 분기(168억원) 대비 감소했다. 4·4분기 들어 장비 구입·마케팅 비용 등이 늘어난 탓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예비엔진 구매, 정보기술(IT) 시스템 투자 등 지속성장을 위한 과감한 대규모 투자를 병행해 내실을 튼튼히 다졌다"며 "앞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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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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