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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는 가난과 양반의 횡포가, 그다음엔 일제의 탄압이 쏟아졌다. 1876년 황해도 해주 출생의 김창수. 그는 고난에 무릎 꿇지 않고 저항했다. 범부(평범한 사람)의 애국심이 역사를 바꾼다는 그의 생각은 백범(白凡)이란 호(號) 속에 담겨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우고 한인 애국단을 조직해 일제에 대항한 독립운동가 김구의 이야기다.
보물 제1245호로 지정된 백범일지는 김구가 목숨 건 항일활동을 펼치면서 두 아들에게 유서 형식으로 독립운동에 대한 소회를 정리한 글이다. 김구 탄생 140주년을 맞아 간행된 이 책은 1947년 초판본이다. 22면의 화보와 세로쓰기 국한문 혼용의 디자인을 그대로 복원했다.
어린 시절 위인전으로 만나본 백범의 삶이지만, 서문을 읽을 때마다 매번 감동하고 부끄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간절히 바라는 것은 저마다 이 나라를 제 나라로 알고 평생에 이 나라를 위하야 있는 힘을 다하게 되는 것이니 나는 이러한 뜻을 가진 동포에게 이 '범인의 자서전'을 보내는 것이다." '단군긔원 사천 이백 팔십 년 십일월 십오일' 개천절. 그가 이날 동포에게 보낸 메시지는 2016년 대한민국에도 큰 울림을 준다. 9,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