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006800))가 해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뉴욕 현지법인에 1억달러를 증자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해외법인 증자 계획을 밝힌 지 6일 만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박 회장의 ‘스피드 경영’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미래에셋대우는 21일 미국 뉴욕 현지법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2만5,000주를 1억달러(1,132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뉴욕 현지법인의 자본금은 기존 1,200만달러(135억원)에서 1억1,200만달러로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뉴욕 현지법인은 지난 1992년 설립돼 미국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국 주식을 팔고 한국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을 파는 업무를 주로 해왔다. 하지만 이번 증자를 계기로 미국 현지의 주식을 비롯한 자산에 직접 투자하고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서 투자기회를 포착하는 역할도 맡을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뉴욕 법인의 자산관리(WM)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운용재원 확보와 대체투자(AI)·자기자본투자(PI)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뉴욕 법인이 미국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물론 투자기회를 찾아내면 본사 유관 부서와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공동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가 이미 진출해 있는 미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런던 등의 현지 법인에 총 3,000억~5,000억원을 증자할 계획을 이미 밝힌 바 있어 앞으로도 추가 증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