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30대 그룹 중 21곳 "신규 채용 축소"

총 인원 작년보다 4%이상 줄어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30대 그룹의 70%인 21개 그룹이 올해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기업들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채용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개한 ‘2016년 30대그룹 올해 고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올해 30대 그룹의 신규채용 규모는 총 12만6,394명으로 지난해(13만1,917명)보다 4.2% 줄었다. 지난 2014년 대비 2015년에는 신규 채용을 0.5% 늘렸었다. 30대 그룹 중 21개 그룹은 지난해보다 채용을 줄이고 9개 그룹만이 채용을 소폭 늘릴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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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0대 그룹 신규 채용의 62%를 차지하는 상위 10대 그룹도 신규채용을 소폭 줄이는 모습이었다. 10대 그룹의 신규 채용 규모는 7만9,144명으로 전년 대비 1.6% 줄 예정이다. 다만 총 근로자 수는 3년 연속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0대 그룹의 총 근로자 수는 118만4,605명으로 전년 116만5,522명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내외 경기 악화와 정년연장 시행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났지만 기업들이 총고용을 유지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 활성화법안과 노동개혁 법안 등 경제활성화 법안이 조속히 통과돼 일자리 창출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30대 그룹이 일자리를 줄이면서 역대 최고 수준인 청년실업률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청년 실업률은 11.8%로 1996년 6월 이후 3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에도 청년 실업률은 12.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공기업과 금융그룹을 제외한 자산순위 기준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1월19일부터 4월18일까지 실시됐다. 신규채용은 기간제 근로자가 아닌 직접 고용관계로 채용된 근로자를 의미한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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