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불황을 돌파하기 위해 활발한 합종연횡이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해운업계에 중국 해운사들이 주도하는 또 하나의 초대형 해운동맹이 탄생한다.
새 동맹은 덴마크의 머스크라인과 스위스 MSC가 연합한 세계 최대 ‘2M’과 점유율 기준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양대 해운동맹의 쟁탈전은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화망 등 중국 매체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중국원양해운그룹이 프랑스의 CMA CGM, 홍콩의 OOCL, 대만의 에버그린라인 등 3개 해운사와 공동으로 해운연합체 ‘오션얼라이언스’를 설립하는 양해각서(MOU)를 전날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양대 국영 해운사인 중국원양운수그룹과 중국해운그룹의 합병으로 만들어진 중국원양해운은 출범 4개월여 만에 글로벌 초대형 해운사와 동맹체를 결성하며 세계 최대 해운 거인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새 연맹은 각국의 관련 감독기구 심사를 거친 후 내년 4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오션얼라이언스는 최소 5년간 연합체를 유지하며 각사 합의에 따라 기간을 5년 연장할 수 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와 해운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션얼라이언스는 최대 350대의 선박을 전 세계 40여개 항로에 투입할 수 있어 운송력이 최대 35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4년 7월 출범한 세계 최대 해운연맹 2M은 현재 186개 선박을 21개 항로에 투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션얼라이언스가 34%로 추정되는 2M과 비슷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WSJ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중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해운동맹이 글로벌 해운시장을 새롭게 주도하는 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양대 동맹에 대항하는 나머지 해운사들의 합종연횡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글로벌 해운사들은 2M·CKYHE·G6·0CEAN3 등 4개의 해운동맹을 만들어 세계 해운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국내 해운사 빅2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현재 각각 G6와 CKYHE에 참여하고 있다. 시장 침체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해운사들은 강력한 구조조정은 물론 글로벌 해운사의 합종연횡이라는 또 하나의 과제를 안게 됐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