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켄 로치, 두번째 황금종려상 품다

英 관료주의·복지 맹점 비판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영예

황금종려상 수상에 기뻐하는 켄 로치 감독의 모습./사진=칸 영화제 페이스북황금종려상 수상에 기뻐하는 켄 로치 감독의 모습./사진=칸 영화제 페이스북





올해 69회를 맞는 칸 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은 영국의 거장 켄 로치(80) 감독의 신작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켄 로치 감독은 2006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 이어 생애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게 됐다. 지금까지 두 번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감독은 장 피에르·뤽 다르덴 형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에밀 쿠스투리차, 이마무라 쇼헤이, 미하엘 하네케 등 7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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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려상 수상작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평생 목수 일을 하다 건강 문제로 일을 못하게 된 다니엘 블레이크가 실업보험을 받기까지 애쓰는 과정을 그리며 영국 관료주의와 복지제도의 맹점을 비판한 영화다. 켄 로치는 “우리가 사는 세계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는 우리를 파국으로 몰고 갔던 신자유주의에 의해 추동된 긴축정책이라는 위험한 프로젝트에 사로잡혀 있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2등 상인 심사위원 대상은 ‘칸의 총아’로 불리는 캐나다의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이 수상했다. 불치병에 걸려 가족을 떠나 전 세계를 떠돌던 작가가 12년 만에 집으로 돌아와 가족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지만 평론가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아 뒷말을 남겼다. 감독상 역시 칸의 총애를 받는 크리스티앙 문주(바칼로레아)와 올리비에 아사야스(퍼스널 쇼퍼)가 공동 수상하며, 칸 영화제의 편애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 같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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