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23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SK㈜는 바이오 신약·수탁생산(CMO),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반도체 소재·모듈과 AI·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를 아우르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들을 적극 육성해 오는 2020년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연결기준)을 달성하는 사업 지주회사로 커 나간다는 것이다.
우선 SK㈜는 5년내 바이오 신약서 1조원, CMO는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투자자들에게 공언했다. 현재 SK㈜의 자회사 SK바이오팜이 개발 중인 뇌전증 치료제 ‘YPK3089’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효능을 인정받아 임상 3상에 진입한 상태다. 이밖에 SK바이오팜은 미국 업체에 기술을 이전하고 함께 개발하는 수면장애 치료신약(SKL-N05)의 3상 절차도 미국서 받고 있다. 또 항암제 등 신규 신약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AI 분야서는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면서 차츰 SK의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2020년 매출 목표는 4,000억원이다. SK㈜는 지난 3월 IBM의 AI 컴퓨터인 왓슨의 국내 독점 사용권을 확보했다. 이어 무인콜센터와 자동 암진단이 가능한 AI 등 국내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능형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여기에 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 같은 사업을 포함하면 SK㈜가 ICT 분야서 목표로 세운 2020년 연매출은 2조5,000억원이다. SK㈜가 바이오와 ICT를 비롯한 첨단 신사업을 통해 달성하겠다는 매출액은 총 5조원에 이르는 셈이다.
SK㈜가 이번에 제시한 중장기 경영비전은 지난해 SK C&C 합병 후 공개한 비전을 구체화한 것이다. 조대식 SK㈜ 사장은 지난해 SK C&C와 합병 후 주주총회를 통해 “통합 지주회사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하겠다”면서 “정보기술(IT) 서비스, ICT 융합, LNG,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 5대 성장영역을 중점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