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빙’은 한국 땅에서 자란 농산물과 제철 과일을 활용한 사계절 디저트 카페 대표 브랜드다. 2010년 ‘시루’라는 브랜드로 시작해 2013년 설빙이라는 브랜드로 완전히 정착했다. 커피 전문점에만 편중된 국내 디저트 환경에서 ‘한국식 디저트’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순식간에 전 연령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중국·태국·일본·호주 등 세계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설빙의 힘은 무엇보다 한국의 맛과 정서를 담은 고유의 디저트 기술이다. 특히 빙수에 팥이 들어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린 것이 지금의 설빙을 낳게 한 출발점이 됐다. 설빙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식재료와 제철과일을 활용해 색다른 빙수를 만들면서 성공시대를 열었다. 무엇보다 특유의 기초 빙수 위에 팥 대신 고소한 콩고물과 인절미를 올려 맛을 낸 ‘인절미설빙’은 설빙의 시작이자 시그니처 메뉴이다.
설빙은 나아가 빙수는 계절메뉴라는 한계를 과감히 뛰어넘고, 사계절 내내 즐기는 디저트로 그 의미를 확장했다. 특히 2014년 첫 선을 보인 ‘생딸기설빙’은 겨울철 제철을 맞은 생딸기를 듬뿍 올린 메뉴로 소비자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생딸기설빙이 인기를 끌며 ‘겨울엔 딸기 디저트’라는 새로운 트렌드까지 생겼다. 설빙에서 시작된 겨울 딸기의 인기는 카페 시장에 겨울 비수기를 무력화하기도 했다. 또 머스크 메론을 통째로 올린 메론 빙수 ‘리얼통통메론’과 달콤한 애플망고를 듬뿍 넣은 ‘망고치즈설빙’ 등 제철 과일 식재료를 활용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디저트가 잇따라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빙수뿐 아니라 한국 전통음식을 현대적인 디저트로 전환한 것도 획기적인 시도로 평가받는다. 떡을 디저트로 만든 ‘인절미토스트’를 비롯해 가래떡과 치즈를 결합한 ‘쌍쌍치즈가래떡’, 군고구마 위에 치즈를 올린 ‘더블치즈고구마’ 등 이색적인 사이드 메뉴를 선보였다. 여기에 전통차를 재해석한 음료도 꾸준하게 내놓았다.
설빙의 도전은 이제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1호점을 시작으로 중국 4개 성과 태국에 진출했다. 올해에는 중국 10개 성에 진출하며 기존 태국 매장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일본에도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상반기 안에 호주 진출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선희 설빙 대표는 “최근 한류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중동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미국 등 10여 개 국가로 진출하기 위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목표는 16개국 진출”이라고 설명했다.
설빙은 올해 연간 목표로 △코리안 디저트의 안착화 △한국 고유디저트의 개발 △글로벌 확대 △서비스강화 등을 정했다. 특히 메뉴의 다양화에 집중하며 빙수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망고와 생자몽을 사용해 최근 출시한 ‘망고썸자몽설빙’의 경우 벌써부터 빙수 시장을 휘젓고 있다. 일반 망고보다 당도가 높은 프리미엄 애플망고와 어우러진 생자몽의 신선한 맛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5월 들어 이른 더위가 시작되자 단숨에 히트작으로 부상하며 매출 급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음료 메뉴도 대대적으로 새단장해 ‘열매한잔’이라는 새 품목을 출시했다. ‘열매한잔’은 한라봉·자몽·유자·오미자·레몬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다양한 과일을 활용해 만든 음료 메뉴다. 에이드와 차, 두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종류는 총 17종에 달한다.
정 대표는 “올해는 소비자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무엇보다 좋은 품질의 디저트 제공, 서비스향상,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