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롯데 신동빈 회장 “심려 끼쳐 죄송... 호텔롯데 연말까지 상장”

검찰 수사 후 첫 공개 발언

"책임 느끼고 수사에 모든 회사 협조"

"검찰 수사로 미래투자 영향... 곧 끝나길 희망"

"롯데홀딩스 주총 전혀 걱정 안해" 경영권 방어 자신

"롯데홀딩스 주총 끝나는대로 이달말 귀국"

비자금 조성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4일(현지시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검찰 수사로 미래 사업 투자가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도 신 회장의 중심으로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을 올해안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루이지애나 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 기공식 직후 뉴욕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비자금 조성, 오너 일가로 계열사 자산 몰아주기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신 회장이 국내 언론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단 신 회장은 최근 검찰의 계열사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 수색과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여기까지 국내 문제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책임을 느끼고 다 모든 회사한테 협조하도록 이야기 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가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미래 투자에 어느정도 영향이 있다. 빨리 수사가 끝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신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서는 그룹 경영권 방어를 자신했다. 그는 조만간 열리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총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도 “대응은 뭐...”라며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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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검찰 소환 가능성과 관련해 관심을 모으는 귀국 시점에 대해서는 롯데홀딩스 주총이 끝나는 대로 이번달까지 귀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몇 주 동안 여러 가지 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이번 달 말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홀딩스의)주총이 언제인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이 끝나는 대로 꼭 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 회장은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은 호텔롯데는 연말까지 상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호텔롯데 상장에 대해서는 무기한 연기가 아니고 연말 정도까지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난번에 국회에서 국민과 약속한 사안이니까 꼭 상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호텔롯데는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호텔롯데는 철회신고서에서 “당사에 대한 최근 대외 현안과 관련, 투자자 보호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으며, 대표주관회사 동의하에 잔여일정을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 총회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7일 출국했다. =레이크찰스(루이지애나주)/최형욱특파원choihuk@sedaily.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로벌 합작사업 기공식 행사에서 참석자들의 축하 발언을 굳은 표정으로 듣고 있다./최형욱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로벌 합작사업 기공식 행사에서 참석자들의 축하 발언을 굳은 표정으로 듣고 있다./최형욱기자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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