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서울의 한 쇼핑몰에서는 더 이상 주차를 하기 위해 빈자리를 찾아 뱅뱅 돌지 않아도 된다. 주차장 입구에 마련된 드롭존에 차를 세우면 자동차 간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알아서 빈자리를 찾고 자율주행 기능으로 차가 스스로 주차를 하기 때문이다.
독일의 자동차 부품 및 전자기기 회사인 로버트보쉬가 스마트카 시대를 맞아 변신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뿐 아니라 IoT 사업을 강화해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프랑크 셰퍼스 보쉬코리아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연례 기자 간담회를 열고 “미래 자동차의 핵심 기술은 전기화·자동화, 그리고 연결성”이라며 “세 가지 영역에서 첨단 기술과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보쉬는 특히 미래 자동차와 관련해 IoT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각각의 자동차가 하나의 센서가 돼 자동으로 인근의 비어 있는 주차공간을 찾고 자율주행차 기술을 더해 스스로 주차하는 기술 등도 오는 201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셰퍼스 대표는 “보쉬는 자율주행차 등 관련 기술 연구를 위해 지난해에만 500여명의 엔지니어를 충원했고 현재 2,500명이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oT 관련 기술은 스마트 공장에도 접목해 효율성 강화에도 나선다. 공장 내 실패 비용, 소모 부품을 줄이고 스마트 공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보쉬는 국내 대전공장에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5개 프로젝트를 완료했고 5개 프로젝트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2020년까지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 역시 지금의 2배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자율주행차 부문에서는 2018년까지 고속도로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성장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약 2~4%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도 이어간다. 지난해 국내에는 34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특히 4월 KCW와 5대5 합작법인으로 만든 KB와이퍼시스템은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신설 공장을 마련해 2017년 1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설 공장 관련 총 투자 규모는 2018년까지 약 1,3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