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산은·수은, 외부전문가 투입 '구조조정 지원단' 신설

[내부 혁신안 발표]

산은, 혁신위 운영…재취업 심사제 도입해 '산피아' 근절

수은, 리스크 관리인력 늘려 부실여신비율 2020년 2%로



해운·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최일선에 있는 국책은행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구조조정 지원단을 신설하는 등 내부 혁신에 나서기로 했다. 외부 전문가를 투입, ‘구조조정 과정을 구조조정’해 효율성과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은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기 사이클 등 거시적 안목 부족과 좀 더 세심하게 사안을 살펴보지 못한 점, 과거와 과감히 단절하지 못한 점 등 등을 반성한다”면서 “이들 과정을 전화위복 삼아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쇄신해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혁신을 위한 6대 과제로 △구조조정 역량 제고 △중장기 미래 정책금융 비전 추진 △출자회사 관리 강화 △여신심사 및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 △성과중심의 인사·조직 제도 개선 △대외소통·변화관리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러한 과제들을 수행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외부 인사와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KDB혁신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한다. 혁신위원회는 7∼8월 조직 진단을 수행해 8∼9월 혁신 로드맵을 도출한다.


산은은 아울러 회장 직속의 기업구조조정 지원 특별자문단을 신설해 구조조정 역량을 키우기로 했다. 산업계·학계뿐만 아니라 컨설팅회사 등 40~50명으로 구성된 구조조정 지원 특별자문단을 통해 그동안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은이 놓치고 있었던 취약점을 보안할 계획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산은을 가장 비난했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을 찾아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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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산피아’로 불리는 낙하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임직원의 유관 회사 취업을 금지하고 예외적인 경우 공직자 윤리법에 준하는 취업심사를 도입해 재취업을 심사한다.

수은 역시 크게 ‘필수적인 정책금융 지원 강화’와 ‘엄정한 경영관리 체계 확립’ 등 두 가지 부문으로 나뉜 혁신안을 내놓았다. 수은은 무엇보다 여신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인력을 늘리는 한편 구조조정 전문위원회와 외부자문단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부실여신 비율을 2020년까지 2% 이하로 축소할 계획이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임직원의 구조조정 유관기관 재취업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등 자정노력에 나선다.

이밖에 사외이사 비율을 확대해 경영진 견제를 강화하고 경영자문위원회에 평가기능을 부여하며 임직원에 대한 인사조치를 강화해 내부 관리체계도 개선한다.

수은은 또 조직운영의 효율화를 위해서는 2018년까지 2개 본부를 단계적으로 축소, 핵심기능 위주로 조직을 재편하고 예산삭감, 보유자산 매각, 임원 연봉 삭감, 전 직원 임금상승분 반납 등으로 운영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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