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신규 면세점 '명품'에 사활…신라·신세계 선전, 두타 추격

신라아이파크, 루이비통 등

LVMH그룹 브랜드 순차 오픈

연 매출 5,000억 기대 '순항'

신세계명동점은 'A급' 최다

전면개장 앞둔 갤러리아63도

구찌·스테파노리치 등 숨통

늦게 문연 두타는 아직 미미

그랜드오픈 전 입점 가능성

서울 명동 신세계면세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이달 갤러리아63이 전면 개장에 합류하면서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들의 무한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면세점서울 명동 신세계면세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이달 갤러리아63이 전면 개장에 합류하면서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들의 무한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면세점






한화 갤러리아63면세점이 이달 중순 그랜드오픈(전면개점)하면서 서울 시내 5개 신규 면세점의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추가 면세사업자 발표가 예고되며 업체 간 브랜드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명품 유치실적 및 매출목표에서 벌써 면세점 간 명암이 엇갈리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는 지난 6일 ‘마크제이콥스’를 시작으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초호화 브랜드들이 순차 오픈했다. 이어 올해 안에 고가 보석 브랜드 불가리가 추가로 문을 열고 현재 매장 디자인 단계인 루이비통과 펜디는 내년 초에 각각 오픈한다. 앞서 신라아이파크는 LVMH그룹과 주요 브랜드 20여개의 입점계약을 맺은 바 있다. 내년 초 루이비통이 입점할 경우 신라아이파크는 서울 신규 시내 면세점 중 최초로 3대 명품인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중 하나를 확보하게 된다. 신라아이파크의 한 관계자는 “일 매출이 평균 11억원, 최대 15억원으로 확장세인 온라인몰 등의 매출이 더해질 경우 당초 목표였던 연매출 5,000억원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서울 신규 면세점 중 가장 먼저 프리오픈(부분개점)한 한화그룹의 갤러리아63은 이달 중순 전면 개점한다. 지난달 A급 명품인 구찌가 문을 열었고 최근 코치·마이클코어스 등이 개점했다. 앞서 이탈리아 고가 정장 브랜드인 스테파노리치의 단독매장을 확보하는 등 전무했던 명품 브랜드 확보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다. 지난해 8월 관광 콘텐츠 확보를 목표로 면세점과 함께 공사에 들어갔던 ‘한화 아쿠아플라넷63’도 이달 1일 리뉴얼 오픈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폐점으로 시내 면세점 중 수족관 콘텐츠를 갖춘 곳은 갤러리아63이 유일하다. 한화 측은 아쿠아리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면세점과 수족관 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신규 면세점 중 유일하게 ‘프리오픈 없는 전면개점’을 실시했던 신세계 명동점은 올해 5월18일 오픈 이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아직 3대 명품은 입점하지 못했지만 구찌·까르띠에·불가리·티파니 등 신규 면세점 중 가장 많은 A급 럭셔리 브랜드를 확보했다. 이달 중에는 중국인에게 인기인 MCM과 토리버치·에트로·발렉스트라·발리·피아제·블랑팡·예거르쿨르트·론진·라도·티쏘 등이 문을 연다. 명동점의 순항은 백화점 영업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면세점 개관으로 백화점 영업면적의 30%가 사라졌지만 오픈 후 이달 6일까지 9.6% 신장했다. 특히 부유층 면세점 고객들이 선호하는 고가시계(45.4%), 명품잡화(17.8%), 패션잡화(23.7%) 등의 신장세가 두드러져 면세점 유치가 백화점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인사동에 위치한 SM면세점은 4월29일 그랜드오픈한 뒤 하나투어의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그랜드오픈 당시 에트로·코치·마크제이콥스·비비안웨스트우드 등 명품급 브랜드 확보에도 성공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70%가 들르는 인사동과의 시너지를 위해 상인연합회와 인사동 전용 브랜드 개발에도 나섰다.

후발주자인 두타면세점은 명품 브랜드 확보에 가장 고전하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쇼핑몰 ‘두타’를 운영해왔지만 해외 수입 브랜드 운영 경험이 없고 단체 관광객 확보 여건이 부족한 점 등이 걸림돌이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홍보가 미처 자리 잡지 못하면서 광고모델로 배우 송중기를 도입한 효과도 아직은 미미하다. 일매출은 4억~5억원 순으로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이달 중 설화수·헤라·라네즈 등 아모레퍼시픽 주요 브랜드가 입점하고 오는 8월에는 쇼파드·브라이틀링·태그호이어·제니스·보메메르시에 등 럭셔리 시계·보석 브랜드가 문을 연다. 올 10월 그랜드 오픈 전까지 몇몇 A급 브랜드의 입점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들이 오픈 1년을 맞기도 전에 4개 면세점이 추가로 허가돼 영업환경이 당초 예상과 달리 매우 척박하다”며 “업체 간 명암이 갈수록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명품 브랜드 유치 등 사활을 건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