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집단 괴롭힘 너무 힘들다" 여고생 투신…학교 측 방관 의혹도

인천에 있는 한 고등학교 1학년 여고생이 부모와 담임 교사에게 장문의 유서를 남긴 채 지난 9일 새벽 아파트 7층에서 몸을 던져 충격을 주고 있다./ 출처=이미지투데이인천에 있는 한 고등학교 1학년 여고생이 부모와 담임 교사에게 장문의 유서를 남긴 채 지난 9일 새벽 아파트 7층에서 몸을 던져 충격을 주고 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한 여고생이 동료 학생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아파트에서 투신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 YTN 보도에 따르면 인천에 있는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부모와 담임 교사에게 장문의 유서를 남긴 채 지난 9일 새벽 아파트 7층에서 몸을 던졌다. 이 학생은 투신 직후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최근 겨우 의식을 회복했다.


학생이 남긴 유서에는 동료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집단 괴롭힘을 당해 도저히 견딜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어 일부 친구들이 SNS를 통해 거짓말을 퍼뜨렸으며 감당하기 힘든 욕설을 퍼붓고 집단으로 따돌렸다고 전했다.

또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이 학생들이 처벌받을 수 있느냐고도 묻는 내용도 적혀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부모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딸을 황급히 찾고 있던 사이에도 가해자들의 조롱과 비아냥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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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학생 아버지 A씨는 “아이 하나 갖고 이상한 사람 만들어 놓고 ○○라느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쏟아 부었으니 오죽했겠느냐”라며 울분을 토했다.

학교 측은 사건이 발생한 뒤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섰다.

학교 관계자는 “이 학생은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마디도 안 했다”며 “사안을 조사하고 전담 기구를 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피해 학생은 학기 초부터 자주 수업에 빠지는 등 생활에 문제가 있었으나 학교 측은 이유를 알아보려는 시도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SNS를 악용한 학교 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현정인턴기자 hyunjeong1014@sedaily.com

주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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