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우리은행 2분기도 깜짝실적…매각 작업 앞두고 '청신호'

순익 3,070억…전년동기比 36% ↑

이광구 행장 IR효과 등 힘입어

올들어 외인 순매수 3,000억 돌파

은행 가치·주가 저평가 해소 기대

2015A10 우리은행2015A10 우리은행


우리은행(000030)이 지난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 또다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임박한 매각 작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현실화로 우리은행 주가가 9,400원까지 주저앉자 매각이 또다시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전면에 나선 기업설명회(IR) 효과로 악재 속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된데다 우리은행 직원들의 자사주 매입 결정, 깜짝 실적 발표까지 이어지자 민영화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커지고 있다.


19일 우리은행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2·4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했다. 명예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920억원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지난 1·4분기에 시현한 순이익(4,433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7,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상반기 전체 이자이익은 2조4,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3억원(7.4%)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5,360억원으로 같은 기간 1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해운 등을 중심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리스크 관리에 주력한 결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 1·4분기 1.38%에서 1.22%로 낮아졌다. 조선 4사 등을 제외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의 경우 같은 기간 1.13%에서 1.06%까지 떨어졌다. 연체율 역시 0.57%까지 떨어지는 등 건전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NPL 커버리지 비율)도 전년 말 대비 18.5%포인트 상승한 140.0%를 기록, 외부 악재에 견딜 수 있는 체력이 더 강화됐음을 보여줬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충당금 적립이 많았던 기업들의 충당금 환입이 2·4분기에 진행됐다”며 “주된 주가 할인 요소인 자산 건전성 이슈가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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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우리은행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무엇보다 향후 주가 반등과 민영화 작업에 대한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는 이 행장의 해외 세일즈에 힘입어 우리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20%대에서 25%대까지 확대됐다. 외국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3,000억원 규모로 증시에 상장된 금융주 중 최대 규모다. 또한 다음달로 예상되는 다섯 번째 우리은행 지분 매각 공고를 앞두고 이미 중동·유럽·미국·중국 등지의 다수 투자자들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1% 중 30%를 과점 주주 형식으로 우선 매각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이광구 은행장 취임 이후 달라진 우리은행의 획기적인 펀더멘털 개선에 기인한 것”이라며 “완화된 MOU 제도하에서 하반기에도 기업 가치를 높여 저평가된 우리은행의 가치와 주가를 제대로 평가 받아 성공적인 민영화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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