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맛있는 여름] 불붙은 주류·음료大戰...리뉴얼·한정판·과일맛으로 '여름 사냥'

하이트진로 '3세대 하이트' 롯데 '과일소주'로 소비자 유혹

동서식품 등도 커피·과즙음료 전면에 내세워 치열한 경쟁



연중 최대 대목인 여름을 맞아 주류·음료업계가 일제히 신제품을 출시하고 총공세에 돌입했다.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기존 제품을 새롭게 단장하거나 한정판으로 제품을 선보이는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3세대 하이트’를 출시하고 맥주 시장 주도권 탈환에 나섰다. 하이트 고유의 품질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는 유지하되 젊은 세대를 겨냥한 ‘부드러운 목 넘김’을 전면에 내세웠다. 알코올도수는 기존과 같은 4.3%이지만 80여년에 이르는 양조기술을 집약해 풍미와 품질을 비약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가장 큰 변화는 생산공정에 첨단 공법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기존 2세대 하이트는 영하 1.5도로 제조하는 ‘빙점여과공법’을 적용했지만 신제품은 맥아 숙성부터 병입에 이르는 전 과정을 영하 2.5도로 유지하는 ‘엑스트라콜드공법’을 썼다. 전 공정에 살얼음이 얼 정도의 냉장 기술을 도입해 라거맥주 본연의 깨끗한 맛을 살려냈다는 설명이다.



롯데주류도 과일맛소주와 탄산소주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과일맛소주 열풍을 불러온 ‘순하리 처음처럼’은 첫 제품인 유자에 이어 복숭아, 사과, 자몽, 소다, 청포도로 제품군을 늘렸다. 출시 1년이 지나면서 과일맛소주의 인기가 다소 주춤해지자 다양한 과일을 접목한 신제품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주류업계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저도주 시장에도 ‘순하리 소다톡’과 ‘순하리 소다톡 클리어’를 앞세워 도전장을 던졌다. 순하리 소다톡은 화이트와인을 바탕으로 과즙과 탄산을 첨가해 과일 특유의 달콤함과 탄산의 청량감을 살린 제품이다. 술을 가볍게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는 것에 맞춰 알코올도수를 3%로 낮추고 페트 용기를 채택해 휴대성을 높였다. 사과, 청포도, 바나나, 망고 등 다양한 과일을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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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업계도 여름 성수기를 맞아 전략 제품을 내놓고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동서식품은 여름 한정판 제품 ‘카누 아이스 블렌드 아메리카노’로 포문을 열었다. 이 제품은 산뜻한 산미에 과일향이 일품인 케냐 원두를 사용해 깔끔하면서 청량감이 뛰어나 여성 층에서 특히 인기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겨울 한정판으로 선보인 ‘카누 크리스마스 블렌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자 이번에는 여름용 한정판 제품으로 시장 1위의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는 이탈리아 음료 ‘그라니타’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라니타는 과일즙과 설탕, 와인을 섞은 뒤 얼린 음료로 톡톡 튀는 탄산수와 잘게 부순 얼음을 즐길 수 있다. 과일 본연의 풍미를 느낄 수 있어 2030층에서 호평받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선보인 ‘얼려먹는 세븐-사과바나나’는 요구르트와 아이스크림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제품이다. 여름철 식중독 걱정 없이 1,000억마리 유산균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건강음료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에 주류·음료업계가 ‘한정판’과 ‘과일’을 앞세운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가 한해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면서 조기에 고객을 확보하려는 주도권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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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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